태국에서 뭐먹지② 팟타이

태국 방콕에 있는 '어보브 리바'의 팟타이.정래연
태국 방콕에 있는 '어보브 리바'의 팟타이.정래연


팟타이는 태국을 대표하는 볶음 쌀국수 요리로, 그 이름에는 태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팟타이의 기원은 중국에서 전해진 호펀이라는 국수에서 시작됐다. 이 국수는 태국에서 꾸아이띠아오라고 불리게 됐으며, 이후 모든 면류를 통칭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팟타이는 '꾸아이띠아오 팟타이'라 불렸다. 팟타이는 '태국식으로 볶은 면 요리'를 뜻한다. '팟'은 '볶는다'는 뜻이고 '타이'는 '타이 민족'을 의미한다. '꾸아이띠아오 팟타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름이 짧아져 지금의 '팟타이'로 불리며, 오늘날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팟타이는 신선한 새우를 두부, 새우, 부추, 숙주나물 등의 재료와 함께 남쁠라(액젓 소스), 타마린드즙, 팜슈가를 볶아 만든 국수 요리다. 먹기 전 땅콩 가루, 라임즙, 고춧가루, 설탕 등을 뿌려 먹는다. 주재료인 새우 대신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팟타이는 지역·재료별로 종류가 다양하다. 방콕의 팟타이는 '팟타이 끄룽텝', 아유타야의 팟타이는 '팟타이 아유타야', 코랏지역의 매운 팟타이는 '팟미 코랏'으로 부른다. 방콕 팟타이 중 고기가 없는 팟타이는 '팟타이 망사위랏'으로 부른다.



태국 방콕 '크루아 쿤푹'의 팟타이. 정래연
태국 방콕 '크루아 쿤푹'의 팟타이. 정래연


팟타이는 단순한 요리가 아닌, 1930년대 후반 태국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팟타이는 단순히 새로운 음식을 넘어 경제적 자립과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1932년 피분송크람은 쿠데타를 일으켜 절대왕정 국가였던 태국을 근대적 민족국가로 전환코자 했다. 그는 쿠데타를 일으킨 후 총리자리에 올랐다. 그는 문화명령을 통해 근대적인 정치 문화와 새로운 국가 정체성을 심고자 했다. 이때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주요 수출품이었던 쌀을 절약할 수 있는 국민 음식이 필요했다. 피분송크람은 집안의 화교 가사도우미가 만들어주었던 호펀이라는 중국식 볶음국수에서 영감을 얻어, 쌀국수에 태국의 전통적인 재료를 넣은 태국식 볶음국수 레시피를 완성했다. 피분송크람은 팟타이를 장려하기 위해 문화명령 제5항('태국 국민은 태국 제품으로 만든 음식만을 소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을 발표했다.



태국 방콕 '실롬타이 쿠킹스쿨'에서 직접만든 팟타이. 정래연
태국 방콕 '실롬타이 쿠킹스쿨'에서 직접만든 팟타이. 정래연
그는 태국산 재료를 활용한 팟타이를 장려하며 쌀 소비를 줄이고 수출을 증대시켰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외화는 국가 경제 개발에 활용돼, 태국 경제 발전과 자립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또한 팟타이는 해산물과 야채 등을 사용하며 어촌과 농촌의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경제정책에서 시작한 팟타이는 오늘날까지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속에는 태국의 경제적 자립과 근대화 노력이 담겨 있다. 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래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