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해외를 여행할 때 주로 이용하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로 인한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해외 OTA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건수는 3411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감소하다가 엔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2021년에는 피해구제 신청이 241건이었으나 2022년에는 498건으로, 2023년에는 820건, 올해는 8월 말까지 846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도별 해외 OTA 피해구제 신청현황. 김현정 의원실 제공
특히, 여행사별로는 트립닷컴 1332건, 아고다 1109건으로 전체 사례의 약 7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에어비앤비(366건), 부킹닷컴(265건), 호텔스닷컴(236건), 익스피디아(96건), 호텔스컴바인(7건) 순으로 피해구제 신청이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8월 말까지 아고다가 466건(5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트립닷컴이 247건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사례 유형별로 보면 58.7%의 소비자가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때 과도한 계약 해지 위약금이 부과되는 문제(2005건)로 피해를 입었다고 구제를 신청했다. 또 청약 철회 492건(14.5%), 계약불이행 466건 (13.6%)'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정 의원은 "글로벌 OTA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에서의 급격한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피해에는 이름값을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글로벌 OTA의 시혜적 서비스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발생한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도록 현장을 점검하고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