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언급
"가계부채 증가땐 추가수단 시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통화정책이 국내 요인에 가중치를 둘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미국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으로 외환시장 압력이 줄었다. 통화정책은 국내 요인에 더 가중치를 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빅컷 인하로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언론의 압박이 커지는 것이지 외환시장의 압박은 줄어든다"며 "미국의 피벗을 임플라이(반영)한 뒤부터는 국내 요인을 보고 통화정책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한은 등은 미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빅컷'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 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팬데믹 대응 과정의 유동성 과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이 중첩되면서 촉발됐던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 적극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최 부총리는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보듯,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들이 신속 시행되도록 대응체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을 가속화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부동산 PF와 관련해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며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업과 건설업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그 외 사업장도 11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한 후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안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더욱 힘쓰면서 저소득층·소상공인, 건설 등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범부처 투자 활성화 추진체계 본격 가동 등을 통해 내수와 민생 회복속도를 더욱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신용·주형연기자 ssysong@dt.co.kr

거시경제 금융회의 주재하는 최상목 총리. [연합뉴스]
거시경제 금융회의 주재하는 최상목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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