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 발표
산업장관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 만들 것"
산단별 브랜드 개발…지역 인기명소로 육성
입지 제도 개편…문화시설·카페·편의점 확대
산단 근로자 최대 90% 저렴한 임대주택 제공
새 국가산단 15곳…초기부터 문화시설 구축

정부가 청년이 찾는 '문화융합 선도 산업단지' 구축에 나선다. 그간 인프라가 부족했던 산단 내 카페·식당을 두고, 도서관·기업 체험관 등의 랜드마크를 세우는 등 산단을 '리모델링' 한다. 성공모델을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10개 산단을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경상남도 민생토론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청년이 살고 싶은,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3개 부처는 지난 3월 전담팀(TF)를 구성하고 현장 방문, 전문가 의견수렴, 기업 간담회 등을 거쳐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정부는 각 산단 특성에 맞는 통합 브랜드를 구축한다. 산업단지별 주력업종, 역사성 등 특성을 반영해 브랜드를 개발하고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의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 기업 체험관 등의 랜드마크를 건립한다. 랜드마크 중심으로 광장, 공원 등 특화 브랜드 공간을 개발하고, 제품 전시·체험관 등을 운영해 지역의 인기명소(핫플레이스)로 육성한다.

산업단지 내 문화·편의시설도 늘린다. 산단의 일상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게 목표다. 입지 제도를 개편해 문화·체육시설과 식당·카페 시설을 확대한다. 공공체육시설용 토지의 조성원가 분양, 공장 내 부대시설로 카페·편의점 설치 허용 등을 추진한다.

매년 전국 산단의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영세 노후공장의 내외관 개선 예산도 대폭 확대한다. 야간경관 개선, 산단 기반시설과 조형물·미디어아트를 접목하는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 도입, 청년문화센터 건축 확대를 추진해 '밤이 빛나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산단 근로자에게는 시세 대비 35~90%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한다. 산단 내 카풀·동승택시 이용을 지원하는 교통 플랫폼도 신설한다.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수요를 발굴해 영화 티켓 등 일상 문화 티켓을 할인받아 대량 구매하면, 중소 입주기업이 자금을 분담해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 산단별로 총감독을 선임해 근로자 문화체험, 야외 벼룩시장, 지역예술가 전시회 등 특화 콘텐츠도 기획한다. 구미시의 산단 내 식품사와 협력한 라면축제 사례와 같이 산단 브랜드, 지역자산, 제품 등을 활용한 관광 체험 콘텐츠도 개발해 산단을 관광자원으로 만든다.

청년이 선호하는 문화·지식산업의 산단 입주 수요를 파악해 입주를 늘린다. 산단 내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열린 공방), 예술인 레지던시 등을 조성해 예술인을 유치한다.

정부는 문화융합 선도산단의 성공모델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2025년 3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10개를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새롭게 조성하려는 15개 국가산단은 조성 단계부터 특화 문화시설을 구축한다.

입주기업·지역 상공회의소, 지자체, 문화단체, 산단 유관기관이 지역별 '산단 문화 융합 협의체'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문화 기반시설을 구축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수행하던 산단이 지금은 회색빛 낡은 이미지와 문화·편의시설 부족으로 청년이 기피하고 있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산단에 문화를 담아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제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감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감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단지 변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단지 변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2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 2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대통령실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