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UAW 가입자 늘며 속앓이 캐즘 이어서 임금인상 압박까지 운영비 부담에 IRA 효과도 감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UAW 발 임금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8일 로이터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UAW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GM(제너럴모터스)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테네시 2공장의 직원 1000명 중 대다수가 UAW에 가입하기 위해 서명했다"며 "회사도 노조를 인정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얼티엄셀즈 테네시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운데 두 번째 UAW 가입 사례다. 테네시공장 노조측은 앞서 처음 UAW에 가입한 얼티엄셀즈 오하이오1공장처럼, 향후 UAW 소속으로 임금·단체협약에 임한다.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1공장은 지난 2022년 12월 노조를 결성한 뒤 북미 최초로 UAW에 가입해 사측과 입금협상을 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1공장은 임금을 3년간 30% 인상하는 협상안을 타결했다. 예를 들어, 최고 생산 임금은 20달러에서 35달러로 인상됐으며, 교대 근무시 70분의 휴식 시간을 보장받게 됐다.
얼티엄셀즈 테네시공장은 조만간 지역 단위 임금협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GM과 UAW의 기존 계약상 최소 시작 임금이 현재 시간당 20달러에서 27.72달러로 인상되는데, 앞으로 더 높은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UAW는 추가로 포드와 SK온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켄터키공장에서도 노조 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블루오벌SK에는 노조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UAW는 이번 얼티엄셀즈 테네시공장 관련 입장문에서 "테네시와 켄터키에 위치한 블루오벌SK에도 강력한 선례를 남긴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내 강성 노조의 압박으로 인해 현지 운영비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업체들은 현지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원자재 등 건설비 상승의 여파로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미 동남아 등과 비교해 인건비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로 비용으 늘어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효과가 더 줄어든다.
이미 실적은 하향세를 걷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덕분에 겨우 적자를 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478억원의 AMPC를 반영해 19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온 역시 1119억원의 AMPC로 적자 폭을 줄여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는 UAW의 노조 가입이 얼티엄셀즈 오하이오공장과 테네시공장 뿐이지만, UAW는 전국적 조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UAW는 올해 2월 노조 설립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까지 약 40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UAW는 최근 대통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IRA의 폐지를 부르짖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IRA 제도 유지에 안정적이지만, UAW의 향후 세 확장으로 북미 배터리공장마다 임금 인상이 된다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지는 만큼 셈법 역시 복잡해진 상황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UAW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배터리공장의 노조 조직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채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나라인데 미국 완성차공장 노동자들의 산업 전환을 위해선 협상력이 필수적이고 노조원의 규모가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