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짓기로 한 전구체공장의 투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에 결국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시에 블루밸리국가산단에 입주해 화유코발트와 전구체공장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은 이곳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약 26만7702m² 부지에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원료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것이다.
이는 전기차 캐즘의 수요 둔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했다. 길어지는 캐즘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초 포스코퓨처엠은 블루밸리산단에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합작사 공장을 운영하며 전구체 기술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또 포스코퓨처엠의 수장이 바뀐 것도 영향을 줬다. 재계 자산 서열 5위의 포스코그룹을 이끄느는 수장이 장인화 신임 회장으로 바뀌면서 포스코퓨처엠 역시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 총괄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다. 미국은 IRA에서 중국을 해외우려기관(FEOC)로 규정하고 있는데 화유코발트는 여기에 속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이 블루밸리산단에 계획한 물량 자체가 IRA FEOC에 걸려 이번 협약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캐즘 때문에 투자가 딜레이가 계속 됐다"며 "미국 대선까지 겹치면서 착공 시점이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투자 자체가 전면 재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오늘 공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5월 화유코발트와 경상북도, 포항시와 이차전지소재사업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포스코퓨처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