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납품단가 연동제의 압박과 연구개발 투자 역시 오롯이 이들의 몫이 돼 미래차 전환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자동차융합기술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상반기 재무제표를 활용해 100개 부품사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51조 5362억원, 영업이익은 0.5% 감소한 1조70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연매출액 기준 15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 25개사의 매출액은 8.3% 증가한 1조2238억원과 영업이익은 77.4%가 증가한 567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2.83%에서 4.64%로 개선됐다.

연매출액이 1500억~7000억원 미만인 중견기업 54개사의 매출은 7.3%가 증가한 9조6212억원, 영업이익은 7.3%가 증가한 4015억원을 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4.01%에서 4.17%로 상승했다.

반면 연매출 7000억원 이상인 대기업 21개사의 매출은 3.5%가 감소한 40조6913억원, 영업이익은 5.5%가 감소한 1조2459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3.12%에서 3.06%로 하락했다.

김선율 자동차융합기술원 연구원은 "대기업보다 이익률이 높은 1차, 2차 하청업체가 있다는 것이고, 심지어 기업 규모가 적어질수록 평균 영업이익률이 높아진다"며 "이들 기업은 수익성이 더 좋음에도 납품단가연동제 덕분에 더 낮은 이익률을 내는 상위 하청업체에게 낮은 단가로 제품을 납품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 감소에도 대기업 계열 부품사들은 국내 연구개발 투자를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상반기 조사 대상 100개 부품 기업 중 투자 실적이 있는 95개사의 연구개발 투자는 2조242억원인데, 이 중 대기업군의 연구개발 투자 1조7849억원이다.

대기업군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전체 투자액 중 89.23%를 차지한다. 특히 현대차 계열 부품사의 연구개발 투자는 각각 1조160억원에서 1조735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53.7%와 53.0%를 점유했다.

중소기업군의 연구개발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 326억2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93억6000만원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적은 상황이다. 중견기업군 역시 같은 기간 1578억4000만원에서 2000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래차 부품은 특정 목표나 기업에 핀셋 지원 등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연구개발을 주도한다고 해서 우려할 게 없는 게 낙수효과가 나타나게 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기업은 생산만 집중하도록 정책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은 미래차 공급망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인 만큼 전문 인력 확보를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인력난과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의 전문인력난 심화 해결을 위한 중장기 종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대기업의 계약학과 제도는 중견과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지원의 예산 확대와 인력양성 지원 예산 집행의 효율화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공급업체의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현황. 자동차융합기술원 제공.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현황. 자동차융합기술원 제공.
재활용 소재로 개발한 칵핏모듈 내구성을 평가하는 현대모비스 연구원. 현대모비스 제공.
재활용 소재로 개발한 칵핏모듈 내구성을 평가하는 현대모비스 연구원.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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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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