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지금 명팔이 개딸들에게 포위됐는데 뭔 말 하겠나"
"정상적 품격있는 정치인은 민주당서 살아남을 수 없어져"
"한동훈 팬덤? 노사모~개딸 정치훌리건들과는 수준 달라"
韓 3자추천 특검법엔 "뜻 좋아도, 서생의 문제의식 더 필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최고위원 경선 탈락을 계기로 패러디 한시(漢詩)를 지어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이재명 민주당 대표 심기만 내세우는) 도적을 토벌하자"고 손짓한 배경이 실제 영입 의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 방송 패널 활동 과정에서 쌓은 친분과 더불어 "정치판이 너무 막장으로 치닫고 사막화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8월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8월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재원 최고위원은 21일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민주당 8·18 전당대회 결과 관련 "마치 도적의 무리들처럼 패거리를 지어 '누구, 누구, 누구' 합쳐 지도부를 구성해 나가는 그 과정이 정말 좀 이제는 민주주의 말기적 증상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 과정에 등장한 이 명팔이, 개딸(이재명 대표 팬덤이 자처했던 '개혁의 딸')들은 실존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한시를 지어) 그분들에 대해 나름의 제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에게서 답신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오겠나"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사실 정 전 의원이야 지금 명팔이, 개딸들에게 포위돼 있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40년 민주당원으로서 주인 의식과 열정 등, 그분의 말씀이야 그럴 것이다. 결국엔 가해자인 명팔이와 개딸들이 또 나서 마치 정 전 의원을 가련하게 여기는 듯 얘기하고 나서는 것조차 가소롭기 짝이 없는 거다. 이런 상황에 제 나름대로 풍자적인 시를 보낸 것"이라고 부연했다.

'(친한동훈계가 아닌) 김재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당선됐는데 정봉주는 민주당에서 떨어졌다'는 물음엔 "그만큼 이제 민주당이 민주정당이 아니란 방증이라 본다. 말로는 거창하게 '1극 체제'라고 하지만 '1인 지배 정당'이 된 거다. 그러니까 이 대표가 눈만 껌뻑하면 누구는 나가떨어지고, 어떤사람은 당선권 밖에 있다가 당선되고, 최고위원 경선 1위하던 후보가 순식간에 추락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가는 그 정치폭력성을 봤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20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종 낙마한 정봉주 전 의원에게 &quot;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파는) 도적을 토벌하자&quot;며 페이스북에 남긴 패러디 한시 글.<김재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8월20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종 낙마한 정봉주 전 의원에게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파는) 도적을 토벌하자"며 페이스북에 남긴 패러디 한시 글.<김재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 최고위원은 "이게 지금 과연 민주사회로 가는 과정인가, 아니면 정말 정치가 퇴보해서 야만시대로 가는 것인가. 그것을 적어도 전대에 출마해 한번 겨뤄봤던 입장에선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고 했다. '정봉주 후보가 1위에서 6위로 추락하고, 5~6위를 다투던 전현희 후보가 김건희 살인자 발언 하나로 2위로 치고 올라갔다'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정상적인 품격있는 정치인으론 민주당에서 당분간 살아남을 수 없단 걸 전대에서 여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정봉주 후보도 팬덤이 일찍이 있었지 않느냐'는 질문엔 "김어준 이런 분들과 같이 '나꼼수' 그리고 '다스뵈이다' 할 땐 원조 팬덤을 이끌고 있었다. 아마 이번 전대 (초기) 1위로 올라섰던 저력도 그런 팬덤정치를 겪은 분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도 "양날의 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댓글 테러하는 분들을 '양념'이라 했다"거나 "조국수호대, 개딸 등 강렬한 지지자들이, 지지받는 정치지도자 입장에선 싫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훌리건 식 팬덤'의 기원을 민주당에서 찾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왼쪽)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왼쪽)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그는 "검증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 '팬덤이 10%면 반대 세력이 20%가 된다'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고도 했다. 뒤이어 진행자가 '국민의힘도 한동훈 당대표 팬덤이 있잖냐'고 물은 데 대해선 "과거 노사모(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를 넘어 개딸까지 변화해온 민주당의 정치 훌리건들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 선을 그은 뒤 "보수정당에선 팬덤 정치가 그렇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좀 낯선 풍경으로 생각하는데, 그분들도 우리 당 지지자들"이라며 포용 의지를 보였다.

'한동훈 대표에 대해 원외대표 한계론도 있었고 정치가 서툴다는 우려가 됐는데 한달간 최고위원으로서 같이 일해보니 어떤가'란 질문엔 "전대 당시 있었던 많은 얘기가 현실화하진 않았고, 한달 동안이지만 일주일 휴가도 있었고 특별히 문제가 발견되거나 한 적은 없다"면서도 "한 대표가 민심을 굉장히 존중하고 따라가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상인의 현실감각'과 함께 강조했던 '서생의 문제의식'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일례로 한 대표가 채 상병 순직 조사 외압의혹 제3자(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을 주창한 데 대해 김 최고위원은 "순수하고 좋은 뜻으로 3자 특검법에 '제보공작' 사안까지 포함시키자고 하셨겠지만 민주당은 계속 특검법을 직접 발의하라고 요구할 게 자명하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한 대표가 생각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특검법이 발의·의결됐다 하더라도 특검(정국)은 그렇게 끌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상인의 현실감뿐만 아니라 서생의 문제의식도 늘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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