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중국 수요↓…러시아 우회 비용 부담도
미국과 유럽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항공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일부 서방 항공사들이 중국행 항공편 축소 뜻을 밝혔다. 이는 중국행 수요가 줄고 러시아가 자국 영공 통과를 막아 우회 비행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항공 정보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올여름 성수기 북미와 유럽에서 중국을 오가는 국제 항공사의 항공편 수는 2018년 최고치인 1만3000편에서 60% 이상 감소했다. 반면 같은 노선의 중국 항공사 항공편은 2019년 최고치 대비 30%만 줄었다. 이는 곧 서방 항공사대비 중국 항공사 운항편이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브리티시 항공은 최근 런던~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몇 주 전에는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유일한 중국 노선인 상하이 노선을 없앴다.

호주 콴타스항공 역시 지난달 시드니~상하이 노선을 감축했다. 콴타스항공은 좌석이 절반만 채워져 운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노선 수요 기대감은 높은 듯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항공편 수는 급감했고 지난해 노선 재개 이후에도 다른 국가 대비 회복세가 눈에 띄게 더뎠다.

수요감소 만큼 우회 경로에 따른 연료비 부담도 항공편 축소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러시아는 2022년 미국과 유럽 항공사의 자국 영공 비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방 항공기는 동아시아 지역을 오갈 때 러시아 영공을 피해서 우회해야 한다.

에어프랑스-KLM의 벤 스미스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러시아 영공을 지날 수 있는 중국 항공사는 우리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버진 애틀랜틱의 항공 컨설턴트 에드먼드 로즈는 "중국인 관광객과 학생에 크게 의존했던 중국 노선 승객 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양호연기자 hyy@dt.co.kr

독일 뮌헨 공항. 연합뉴스
독일 뮌헨 공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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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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