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표 회담은 유력 차기 대권주자가 마주 앉는다는 자체로 이목을 끌지만, 회담 의제를 둘러싸고는 적지 않은 온도 차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비롯, 민생·정책 이슈를 집중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및 상속세 개편 등 세제 관련 논의와 반도체 특별법,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 등도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지금 미뤄지고 있는 여러 민생 과제에 대해 실질적인 많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채상병특검법'을 최우선 의제로 꺼내들 태세다. 이 대표는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도 테이블에 올리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만났을때도 생산적인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컸으나, 결국 협치는 말로만 끝났다. 이번 대표 회담은 시늉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민생 분야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비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AI(인공지능) 기본법, AI 및 반도체 산업 진흥에 필수적인 국가전력망확충법과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등 국가의 미래가 걸린 법안 처리를 위한 대화와 협상의 틀을 갖출 필요가 있다. 연금 개혁도 시급하다. 정부가 젊은 층은 보험료를 덜 내고 장년층은 더 내도록 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조만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국회 내 특위 구성에 즉각 나서야 한다. 민생을 양당 간 간극이 큰 정치 현안과 분리해 처리하는 방안에도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금투세 및 종부세의 경우 이 대표가 보완 필요성을 끊임없이 피력해왔다. 반대로 채상병특검법은 한 대표가 '제삼자 추천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점을 보면 대화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정치의 목적은 먹고사는 문제"라는 '먹사니즘'이 허울뿐인 구호가 아니라면 이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조건 없이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방안부터 합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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