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한국은 대조적이다.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로 급락해 역성장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내수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소매판매액지수는 9분기 연속 줄어 역대 최장 감소세 기록을 세웠다.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 생산은 1년 넘게 줄고 있고, 설비투자는 7개월 연속 하강 국면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 1~6월 여행수지는 무려 6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돈을 팍팍 썼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내렸고, 주요 증권사들도 하향 조정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3%까지 낮춰 잡았다.
이렇게 한국 경제는 뒷걸음치며 활력을 잃어가고 있으나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급속히 만회해가고 있다. 이제 한일 간 경제활력은 완전히 역전된 모양새다. 재역전을 위한 실효적 대책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내수 부진 타개책이 필요해 보인다. 내수를 살려야 경기에 온기가 도는 법이다. 특단의 소비 진작 대책이 화급하지만 재탕·삼탕 대응만 눈에 띈다. 경제활력은 떨어지는데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는 정부의 안이한 자세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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