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중앙에 위치한 데이르 알-발라에 거주 중인 모하메드 아부 알-쿰산은 13일 오전 관공서에 쌍둥이 자녀의 출생을 등록하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이웃들로부터 임시로 거주 중인 집이 폭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폭격으로 태어난 지 불과 4일 된 쌍둥이 자녀와 아내, 장모까지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을 보면 알-쿰산은 울부짖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두 아이가 태어난 것을 기뻐할 틈도 없었다. 아내는 이제 갓 애를 낳았는데"라며 "제발 아내와 아이들을 보게 해 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두 아이의 출생등록증을 들고 있었다.
전날인 12일 저녁에는 가자 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한 집에 있던 두 가족 10명이 몰살했다. 5∼12세의 아이 5명과 부모, 세 자녀를 둔 또 다른 가정의 부모가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는 3개월 된 아기뿐이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알-쿰산과 같은 개별적인 민간인 피해 상황에 대한 문의에는 답변하지 않는다. 민간인 피해 관련 공식적인 입장은 "IDF는 민간인 살상을 피하며, 민간인 사상(死傷)은 테러집단인 하마스의 대원들이 민간인들과 섞여 있기 때문이다" "IDF의 모든 공격은 테러 시설이 있거나 공격 지역에 테러범이 있다는 정보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일에도 이스라엘 공군의 가자 시티 내 학교 공습으로 이곳에 대피해 있던 민간인 80명 이상이 숨졌다. 당시에도 IDF 대변인은 학교가 "하마스와 (또 다른 테러 집단인)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의 군사시설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에 따르면 4만 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희생자 중에는 1만 6400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 115명은 신생아였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지난 8일 "생후 수 개월도 안 돼 부모를 잃은 아기들도 수천 명에 달한다"며 "1만7000명의 어린이가 부모와 헤어졌거나 보호자 없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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