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서 “전세금은 돈 아닌가요?” 저격글…결혼 앞둔 남동생 사연 올려
게시된 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아 ‘17만 조회수’ 육박…여성 A씨, 화제 되자 후속 글 게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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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A씨가 자신의 남동생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를 공개 저격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전세금은 돈 아닌가요?'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최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시 20분 기준, 16만3759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게재된 게시물 중 거의 최고 수준의 조회수와 공감수를 이끌어 내 '톡커들의 선택 랭킹'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작성자 A씨는 "동생이 내년 초에 결혼 예정이다. 결혼할 여자 데리고 와서 인사하고 자기들끼리 준비한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다. 최근에 크게 다퉜다고 하길래 얘기를 들어봤다"면서 "동생이 대출받아서 전세 살고 있고 전세 대출 제외하면 9000만원 정도 모았다고 한다. 거기에 현금이 1000만원 정도 있는데 여자는 동생보다 2살 많은데 2000만원 모았다고 한다. 이 여자는 32세"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에 저희 부모님이 동생한테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보시면서 '예물, 예단도 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며 "별 생각 없이 물어 보신 것 같은데 동생이 여자친구한테 얘기하니까 화를 내면서 '자기보다 적게 가져오면서 무슨 예금 예단이냐'고 했다고 한다"고 자신의 남동생의 예비신부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여자 부모님이 '집이라도 해주냐'고 물어봤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1도 보태주는 거 없는데 그 여자가 결혼하면 지금 동생이 살고 있는 자취방에 들어가서 살 예정인데, 집을 해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너(남동생)는 1000만원 자기(여자친구)는 2000만원 모았으니 자기가 더 많이 모은 거라고 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기적의 논리인지 모르겠다. 나이도 동생보다 더 많은데"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A씨는 "제가 이 결혼은 아닌 것 같다고 말리는데 동생은 그래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감싸더라. 부모님껜 얘기하지 말라던데 제가 봐서 동생이 콩깍지가 제대로 씌인 것 같다"며 "이 얘기를 부모님께 알려도 될까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이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 A씨는 "와, 퇴근하고 보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남동생 여자친구라 대놓고는 말 못하고 속으로만 '뭔 이런 또X이가 다 있냐' 싶었는데 속 시원하게 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진짜 (남동생한테) 이 글 링크 보내줄까 봐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A씨는 "추가 하자면 자꾸 부모님 예물, 예단 얘기 하신 걸로 말이 많은데 '해 와라'고 요구한 게 아니고, '집은 어떻게 하냐', '상견례는 언제 하냐' 등등 궁금한 거 물어보시다가 예물, 예단도 같이 물어본 것"이라면서 "그냥 별 뜻 없이 물어보신 게 맞다. 저 결혼 때도 물어보셨는데 생략한다고 했고 별 말 없으셨다"고 글을 끝맺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베스트 댓글'은 "1억을 2000만원짜리가 후려치는데 이게 제정신인 거 같아요? 집에 X친 여자 들여서 뭔 일 나려고요? 말리지 말고 조금 더 모아서 하라고 미루라 그래요"라는 내용이다. "동생이 여자 보는 눈이 발가락 끝에 달렸나 봄. 예물, 예단을 안 하더라도 생각하는 꼬라지가 걸러먹었다. 남동생 호X되기 딱 좋겠다ㅋㅋ", "남동생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해요ㅋㅋ 2000만원따리가 1억을 무시하고 있네ㅋㅋ 그렇게 원하는 반반 결혼하자고 해요. 남동생에게 방 빼고 반반해서 집 구하자고 하면 되겠네요", "여친한테 내가 가진 게 천000만원뿐이라고 했으니 전세금은 부모님 드리고 오겠다고 말하라고 해봐요. '전세금은 네 기준에 돈 아니니 상관없잖아'라고 말하고 오라고 하세요" 등의 내용도 있었다.

다른 회원들은 "'네 말이 맞아…사실 전세금 누나 돈이라 전세 끝남 돌려줘야 해…전세 끝나면 3000만원으로 집 구해야 함…'이렇게 말해보라 하세요. 그럼 알아서 그 여자 떨어집니다", "부모님한테 알려야죠. 32살 먹고 2000만원 모았다는 거부터가 코미디임", "저 여자 그러다가 나중에 명절이고 뭐고 다 시댁 행사나 시댁갈 일 있으면 '내가 돈을 더 해왔는데 왜 가? 우리집부터 먼저 가야지?' ㅇㅈㄹ 한다. 분명 계산을 XX(비속어)같이 하는 게 멍청한 거 같으니까 헤어지라 하세요. 그럼에도 안 헤어지면 부모님께 말씀드려야지 뭐", "전세 빼서 돈 챙기고 똑같이 2000만원씩 해서 보증금 4000만원짜리 원룸 월세 들어가면 되겠네ㅋㅋ", "32살 여자 2000만원 & 30살 남자 9000만원 & 저 상황 알면서 지원 없이 예물, 예단 찾는 시댁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남성이 결혼 상대에게 기대하는 '희망 예산'은 6000만원, 여성은 약 1억원을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연은 최근 만 25~39세 미혼 남녀 500명(각 250명)을 대상으로 '2024 결혼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비 배우자의 결혼 예산이 얼마나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희망 예산은 평균 8340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여성보다 남성의 금액이 약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남성이 희망하는 여성의 결혼자금은 6380만원, 여성의 희망액은 1억300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평균 8100만원, 30대는 857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결혼 예산이 기대보다 적은 경우 '모은 예산의 한도 내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40.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 모을 때까지 결혼을 미루겠다'(26.8%), '대출받아 충당하겠다'(16.2%), '양가 부모의 지원을 받겠다'(11.2%)가 뒤를 이었다. '결혼을 아예 포기하겠다'는 응답은 3.8%를 차지했다.

가연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늘어났지만, 남녀 임금 격차가 30% 이상으로 높다는 점과 결혼 자금에 대해서는 남성이 더 부담해야 할 것 같은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대 금액도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를 장만한다는 전통적인 문화가 요즘은 통용되지 않는다. 둘이 합쳐 함께 지출하는 형태가 많다"며 "타인의 기준에 맞출 필요 없이 각자 상황에 따라 부담률과 우선순위를 정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 동향 2023'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20대 비율은 2008년 71.9%에서 지난해 41.9%로 30%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30대 비율은 69.7%에서 48.7%로 21%포인트 감소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혼수비용이나 주거 마련 등 결혼 자금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0대에서 32.7%, 30대는 33.7%로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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