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
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향해 "팔레스타인 순교자들의 사진조차 금지하면서 자유를 홍보하는 '디지털 파시즘'에 직면해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 연설에서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이스라엘의 만행을 숨기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를 침묵시키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국영 TRT하베르 방송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정보통신기술청은 지난 2일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한다고 공지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과거에도 테러나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안보 등을 명분으로 SNS 접근을 제한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조치에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 소셜미디어 기업은 자유라는 틀 속에서 온갖 부도덕과 성매매, 테러조직 지원을 옹호한다"며 튀르키예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된 페토(FETO·펫훌라르 귈렌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과 관련한 게시물들이 소셜미디어에 만연하다고 문제삼았다.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장관도 이날 인스타그램과 만나 튀르키예 현행법을 준수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인스타그램 측은 튀르키예 정부가 자국민의 소통을 막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에서 인스타그램이 차단돼 수백만명이 가족,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방법을 잃었다"며 "서비스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 내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려 인터넷 접속을 우회하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TRT하베르는 "VPN을 이용해 웹사이트나 앱에 접근하면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며 악성 소프트웨어 설치나 트래픽 탈취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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