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체제가 출범 약 2주 만에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 추인까지 매듭지으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원외' 한동훈 대표가 당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 등 소통도 개시해 '원내' 반한(反한동훈) 정서 잠재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당헌상 임명 절차에 따라 김상훈 신임 정책위의장을 박수 추인했다. 7·23 전당대회 이후 친윤(親윤석열)계 3선 의원인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유임을 놓고 '힘싸움' 조짐이 있었지만, 친윤계 일각의 '표결' 주장을 뒤로하고 의총에선 박수 추인 관례를 이어간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만장일치로 추인했다"며 "표결하잔 의견이 없어 흔쾌히 박수로 추인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이 '보수 텃밭'인 대구 출신 4선 의원이지만 계파색이 옅고,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당 민생경제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정책통'인 만큼 별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독자 임면권을 가진 주요당직엔 친한(親韓)이 포진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종혁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장, 당 전략기획부총장에 경선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 수석대변인에 곽규택 의원을 유임하며 '한동훈 비대위' 일원이었던 의료인 출신 한지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한 대표는 또 이날 최고위 공개회의에서 "중도·수도권·청년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 인재영입위원회를 상설화·강화해 상시 인재 발굴과 영입·교육에 당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앞서 '개혁' 대상으로 꼽았던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 인선은 홍영림 원장 유임 여부를 비롯해 결정이 미뤄졌다.
첫 정책 당정협의도 예고됐다. 한 대표는 6일 당 원내지도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을 빚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약칭) 사태' 당정협의를 갖는다. 당초 4일 당정협의가 예정됐었지만 국회 필리버스터 정국과 지도부 인선 지연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앞서 한 대표는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정산 주기를 개선하는 문제와 위탁형 이커머스에 있어 에스크로(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정산금 지급 방식) 도입 등 자금 보관 문제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친정(親政)체제를 구축한 한 대표는 이날 조경태(6선)·권성동(5선) 의원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등 중진들과 직접 소통을 시작했다. 뒤이어 6일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5선 권영세·조배숙·윤상현 의원과 오찬, 8일엔 4선 중진들과 오찬이 예고됐다. 초·재선 의원들과 만남도 계획 중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한동훈 당대표, 조경태 의원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