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검찰의 이용자정보 제공 통모 문자 메시지<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검찰에 통신 조회를 당한 사실을 SNS에 공개했다.
이 후보는 전날(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신조회가 유행인 모양인데 제 통신기록도"라고 남겼다.
이 후보가 공개한 검찰의 통신이용자정보 제공 통보 문자 메시지를 보면, 통신 정보를 제공받은 기관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다. 올해 1월 4일 수사를 목적으로 이 후보의 성명과 전화번호 등 통신이용자정보를 제공받는다는 내용이다.
정치권에선 2021년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대규모 통신 조회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이 후보 이외에 다른 의원들도 통신조회 통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김승원·추미애 의원은 이 후보와 같은 내용의 관련 문자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 의원은 "2024년 1월 4일 새해 업무 첫날부터 도대체 정치검찰은 무얼 턴것인가"라고 반발했고, 추 의원은 "정치 검찰의 사찰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박범계 양부남 허종식 등 10여 명의 의원도 주말 새 민주당 의원 단톡방에 통신 조회 통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심각한 선거개입이자 여론조작"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통신조회는 올 1월에 이뤄는데 7개월이 지난 8월에야 통지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전기통신사업법은 30일 이내에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4.10 총선 민심에 불을 지를까 봐 그동안 숨긴 것인가"라며 "검찰의 이러한 행태야말로 심각한 선거개입이고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정치검찰이 수사를 빌미로 야당 국회의원과 언론을 전방위로 사찰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시절 수사기관의 통신조회는 사찰이라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별도 입장을 내진 않았다.
3년 만에 여야 입장이 바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2월 공수처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와 소속 의원 89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드러나자 '불법 민간인 사찰'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같은해 12월 30일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수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 자료라서 공수처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걸 누구라도 사찰이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사실을 거론하며 즉각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로 내로남불 종목의 국가대표"라며 "민주당이 이제 와서 이재명 통신자료 조회했다고 정치검찰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더위에 뇌구조가 이상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