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결함에 이륙 3시간 가량 지연
양대주주 지분확보 기싸움 어수선

티웨이항공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최근 불거진 '결함 항공사' 오명을 씻어내기도 전에, 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 광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TW903편이 기체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륙 시간을 3시간가량 늦추고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안전 투자를 확대하고 안전경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발표가 무색할 만큼 올해에만 이미 지연 사태를 수차례 되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행동을 개시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대명소노시즌은 티웨이항공의 기존 2대 주주인 더블유벨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율 10%(708억6000만원, 주당 3290원)를 양수했다.

더블유벨류업의 잔여 지분 1.87%도 대명소노그룹이 지정한 개인이나 관계사가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지분율 26.77%를 확보하며 단숨에 티웨이항공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1대 주주인 예림당그룹의 지분율은 29.74%이다. 양사간 지분율 차이는 2.97%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1897억원 수준이다.

대명소노는 경영권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업계에선 대명소노가 본격적인 항공업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대명소노그룹 오너 2세인 서준혁 회장은 오래전부터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둬 왔다.

앞서 2011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서 회장은 인수협상에 돌입했지만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이듬해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의 지분 82.8%를 취득하며 티웨이항공의 주인이 됐다.

대명소노그룹은 이후에도 저가항공사 설립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항공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시장에선 두가지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예림당이 대명소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그리고 양사가 기타주주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는 방안이다.

우선 예림당이 대명소노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대명소노는 예림당에 2562억원(주당 4000원 가정)을 지불하게 된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거나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경우 대명소노와 예림당은 기타주주들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지분의 과반을 차지하려면 대명소노는 23.2%, 예림당은 20.3%의 주식을 더 확보해야 한다.

전일 종가(2605원)를 기준으로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대명소노는 단독 경영권 확보를 위해 1303억원, 예림당은 방어를 위해 1137억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는 본래 9월말까지 행사할 수 있었던 더블유벨류업의 잔여 지분(11.87%)의 콜옵션을 8월 1일 행사했다"며 "이로써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 의지는 확실해졌고 조만간 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상대 측의 자금조달능력, 기타 세력 등의 변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예림당 측과의 인수가액 협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경영권 분쟁 대비 더욱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티웨이항공 여객기.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여객기. 티웨이항공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호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