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 선수 대기실 모습.   [세계양궁연맹 인스타그램]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 선수 대기실 모습. [세계양궁연맹 인스타그램]
김우진(청주시청)과 브래디 엘리슨(미국).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두 라이벌의 경기 직전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엘리슨은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고 김우진은 멍하니 앞만 바라본다.

김우진은 4일(현지시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엘리슨을 물리쳤다.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 전 종목을 석권하고 김우진이 한국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순간이었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5세트까지 세트 점수 5-5를 기록했다. 남은 5세트마저 모두 10-10-10 총합 30점을 기록해 연장에 돌입했다. 김우진의 화살은 중앙에서 55.8㎜, 엘리슨은 60.7㎜에 꽂혔다. 두 화살의 차이는 불과 4.9㎜ 차이였다. 그 미세한 차이가 메달의 색을 갈랐다. 결국 금메달은 김우진의 목에 걸렸다.

김우진은 10년 넘게 세계 최고의 궁사로 인정받아온 선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3번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라 이날까지 총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양궁연맹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직전 선수 대기실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우석(코오롱)의 동메달 결정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박성수 감독 대신 임동현 코치가 김우진 옆에 앉아 있다. 대기실 내부 모니터에는 이우석의 상대였던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가 나온 것으로 보아 결승전 직전 모습으로 보인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거리를 두고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 있다. 엘리슨이 모니터를 바라보는 반면 김우진은 고개를 살짝 든 채 멍하니 앞만 응시하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이 대기실에 내려 앉았다.

이 사진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경기 전부터 숨 막힌다", "가림막이라도 하나 주지", "저기서부터 이미 게임 시작인 것 같다", "선수들 멘탈 싸움이다", "두 사람은 편하고 익숙할 것 같기도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우진은 금메달을 확정한 후 공동 취재 구역에 들어서서 "이제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라는 단어를 얻었다"며 "이제는 (내가 봐도) 조금은 고트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도 없다"며 "4년 뒤에 있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니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진땀 승부를 펼친 김우진과 엘리슨은 서로를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메달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두 선수는 흐뭇한 미소를 교환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엘리슨은 "우리가 펼친 슛오프는 양궁 역사상 최고의 승부일 것"이라면서 "김우진과 같은 시대에 활동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우진은 "엘리슨은 누가 봐도 정말 퍼펙트한 양궁 선수인 것 같다"면서 "축구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래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한국 김우진(왼쪽)과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한국 김우진(왼쪽)과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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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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