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호남 경선에서는 1·2위가 바뀌는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 김민석 후보는 그간 1위를 유지해 온 정봉주 후보를 3일 누적 득표율에서 역전한 데 이어 4일 틈새를 더 벌렸다. 김 후보는 3일 전북에선 19.0%, 4일 광주·전남에서 각각 17.42%를 17.38%를 기록했다. 이날 선거까지 전체 누적득표율은 17.6%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전북(13.3%)·광주(11.6%)·전남(12.1%)을 합산해 누적 득표율 15.6%였다.
김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삼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지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현재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히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지지자들 앞에서 김 후보를 보면서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고 말했다. 또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에 김 후보를 초대해 "당 대표 선거 총괄본부장"이라고 소개하며 "전략이나 정무적 판단도 최고시니까 따로 부탁드렸다. 당원들도 알게 되면 (득표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의 한 권리당원은 "이 후보의 집권을 위해 4선 중진에다 정책적 역량이 있는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한준호 후보는 이전까지 누적 득표 6위였지만 호남 경선을 거치며 순위가 3위(13.81%)로 바뀌었다. 전북 경선에서 21.27%를 받아 '깜짝 1위'를 하고, 광주·호남 경선에서도 각각 11.67%, 12.51%를 받아 3위를 유지해서다.
전남 해남 출신인 민 후보도 광주·전남 경선에서 각각 27.77%, 21.68%를 받고 1위를 하면서 누적 득표율을 5.99%(지난주 기준)에서 12.31%로 끌어올렸다. 순위 역시 8위였다가 단숨에 5위로 올라 최고위원 순위권에 들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모두 5명을 선출한다.
두 후보 모두 '호남 정치 위기론'에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정치 위기론은 민주당의 텃밭인 지역 정치권이 중앙에서 존재감을 잃으면서 배태했다. 과거 호남 출신인 김원기·정세균 전 국회의장, 정동영 대선후보,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중앙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때와 달리 위상이 한참 추락했다는 것이다. 이런 위기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송갑석 전 의원(전남 고흥)과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이 연이어 탈락하면서 가중됐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북의 권리당원은 "22대 국회에서도 전주를 지역구로 둔 이성윤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호남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됐다"며 "이로 인해 이번 만큼은 호남 정치권의 위상을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호남 정치 전성기에 의정활동을 했던 박 의원은 힘을 결집하기 위해 광주·전남·전북 지역 의원들과 전체 회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여의도에서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12명을 만났고, 5일에는 전북지역 의원 10명과 회동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경기(10일)·대전·세종(11일)·서울(17일)에 이어 18일 온라인 투표를 못 한 권리당원 ARS 투표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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