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전날(31일) 전당대회 투표율을 독려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1인 독주 체제'에 대한 비토 정서를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리당원 투표율이 31.39%로 저조한 상황을 두고 이같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현역의원들 사이에서도 전당대회에 무관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전당대회 때보다 많은 당원 동지들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주고 계시지만, 여전히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신 당원 동지들이 더 많이 있다"며 "참여가 곧 권력인 만큼 당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어 "자신이 사는 지역의 투표일을 놓친 분들께도 아직 ARS 투표 기회가 남아 있다"며 "나아가 투표하지 않으려는 당원 분들이 주위에 있다면 주권 행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꼭 독려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의 언급대로 지난 2022년 전국대의원대회와 온라인 당원 투표율만 비교해볼 때, 투표율은 상승했다. 예컨대 이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25.86%에서 41.26%, 김두관 후보의 정치적 토대인 경남은 26.53%에서 35.12%로 오르는 등 상승기류가 보인다. 전당대회 막바지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율을 합산하면 더 상승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비춰볼 때, 현재 투표율인 31.39%는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 역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투표 독려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누적득표율 90.41%로 사실상 대표직 연임을 확정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자신을 향한 비토정서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당원이긴 하지만 열광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겠다는 정서가 깔려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강성 팬덤이외에 다른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야 투표율도 급격히 올라가고 뉴스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뻔한 결과가 예상되지만 이런 상황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읽히지도 않는다"며 "그러니까 투표를 아예 안하는 것"이라고 봤다.

현역 의원들에게도 무관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 절차나 투표 절차나 지역경선 장소도 일정이 임박해서야 확인한다"며 "그전까지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출마하는 인사들 이외에 다소 시큰둥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재선 의원은 "절차와 일정 정도는 확인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원외에 있을 때부터 전당대회를 봐왔는 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흥행할 포인트가 없다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외에 각 지역 시도당 위원장 후보에 대한 관심은 더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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