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중환자' 중심 전환…"향후 10년 골든타임"
특정 병원 '4차 병원'으로 전환…"검토하지 않았다"
"의사들 의개특위 참여해달라…2026년 의대정원 논의 가능"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정 기간 임상 수련을 마친 의사에게만 개원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개원면허제' 도입을 검토한다. 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의사가 곧바로 환자 진료에 뛰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개원면허제가 시행될 경우 수련을 안 거친 의대 졸업생, 전공의의 경우 개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 수련을 모두 끝내지 않고 사직한 전공의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의료개혁 추진상황 및 일정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향후 10년을 의료개혁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 초기라는 점 때문이다.

우선 8월 말까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의료이용체계 혁신, 인력수급 추계·조정체계 합리화, 전공의 수련 혁신, 중증·필수의료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 등을 포함한 1차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1~3차로 분류된 의료기관 구분 체계를 개편해 '4차 병원'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는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의 구조를 중증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지만, 특정 병원을 4차 병원으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12월 발표될 예정인 2차 개혁방안에는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 관리 강화, 실손보험 구조개혁,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도입 등이 담길 예정이다.

병원 매출과 직결되는 비급여·실손보험 등의 개편을 통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분야 의사를 늘리고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의 의사는 줄이는 등 인력수급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의사의 진료 가능 여부를 주기적으로 검증하는 '면허갱신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를 향해 의료개혁 논의에 참여할 것을 재차 주문했다.

정경실 의료개혁 추진단장은 "의협, 대전협 등이 의료개혁특위에 참여하면 2026년 증원에 대해서도 논의가 가능하다"며 "빨리 참여할수록 논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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