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발표 "기후위기 오는데…지금 시작해도 건설만 10년" "댐 주변지역 주민지원 예산 대폭 상향 검토" 정부가 경상북도 예천 용두천 등 전국 14곳에 댐 건설을 추진한다. 기후위기 상황 속에 10년 넘게 걸리는 댐 건설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을 공개했다. 목적별로는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권역별로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에 댐 건설을 추진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댐은 2010년 착공된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로 지난 14년간 단 한 곳도 새로 추진되지 못했다. 수도권 용수 공급의 주요 원천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이미 용량의 94%를 사용하고 있다. 가뭄 발생 시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워진다. 국가 전략산업 지원에 필요한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기후위기댐은 한 번에 80~220mm의 비가 오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능력이 있다. 일례로 지난해 3명의 인명피해와 117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경북 예천군 홍수는 댐이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다. 새롭게 공급되는 물도 연간 2억5000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220만명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광주·전남 가뭄 시 화순군 동북천댐이 있었다면, 가뭄 피해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환경부는 보고 있다.
환경부는 8월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과 소통에 나선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반영한다. 이후 댐별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와 함께 댐 위치, 규모, 용도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댐이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의견수렴 과정에서 지역주민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지역과 함께하는 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홍수ㆍ폭염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취임 후 첫 현안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