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트럼프에 승리 전망
현대약품, 또 52주 신고가… 화일약품 등 테마주 급등
'피격사건' 트럼프 관련 우크라 재건株 등 강세 꺾여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후보로 주목받으면서 주식시장도 '해리스 관련주'를 탐색하는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는 주춤한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약품은 52주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 23일 52주 신고가를 기록, 상한가(29.95%)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20%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정부에서 여성의 선택권을 강조하며 낙태권을 지지해왔다.

현대약품은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인공 임신중절 의약품 '미프지미소'의 국내 판권,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해리스 테마주'로 대마초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마초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화일약품은 전날보다 19.21% 급등하며 1911원에 마감했다. 장중 27% 넘게 급등하며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화일약품은 201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의료용 대마 연구를 진행 중인 '카나비스메디칼' 지분을 보유한 대마 관련주로 전날에도 11.55% 상승했다.

지난 19일 상한가를 기록한 우리바이오는 이날 11% 가량 올랐다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바이오는 지난 2021년 의료용 대마 재배와 성분 연구에 대한 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국내에서 첫 대마 성분 화장품을 출시한 한국비엔씨는 전날 4.96% 오른 데 이어 이날 7.40% 올랐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관련주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1018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4%를 기록, 42%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강세를 보였던 우크라이나 재건주 등 트럼프 관련 종목은 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지난주(15~22일)에만 32.6% 급등했던 삼부토건은 이날 9% 넘게 빠졌다. 이외에도 SG(-11.34%), HD현대인프라코어(-7.81%), HD현대건설기계(-5.05%), 희림(-5.74%) 등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재건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전일(현지시간 23일) 미국 증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DJT) 주가는 5% 넘게 하락했다. 제휴 업체인 비디오 플랫폼 럼블 또한 1.22% 내렸다. 이들 종목은 트럼프 피격 직후 첫 개장일 당시 각각 31%, 21% 상승한 바 있다.

반면 최근 약세를 보이던 빅테크 주식의 상승 전환은 '해리스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 간판 프로그램 '매드 머니'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전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주식 시장과 미국 비즈니스에 절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 생활을 했고 주 상원 의원을 지낸 해리스 부통령이 테크 산업에 대해 훨씬 정교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격적인 대중 무역 정책을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시기에는 빅테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변수가 커진 만큼 당분간 기업 실적과 업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사퇴에 따른 해리스의 등장으로 미국 대선 예측 가시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대선 결과가 합리적으로 예측되기 전까지는 철저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며 산업별 단기 업황과 실적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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