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2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주요 기술주들이 대거 반등에 성공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보다 60.22포인트(1.09%) 오른 5565.22에 장을 마치면서 지난 5일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0.66포인트(0.27%) 오른 40398.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77.68포인트(1.57%) 급등한 18004.62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도 1.73% 뛰었다.
지난 한 주간 S&P500 지수는 2% 가까이 하락하고 나스닥은 3% 이상 내린 바 있다.
특히 기술주 강세가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8% 넘게 빠졌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4.76% 상승하며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에 저촉되지 않는 중국 시장용 플래그십 AI 칩을 새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5.15% 급등했다. 이 외에도 메타플랫폼(2.17%)과 알파벳(2.26%), 마이크로소프트(1.33%) 등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TSMC(2.16%), 브로드컴(2.36%), 퀄컴(4.7%), AMD(2.83%) 등 반도체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전 세계 'IT 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보안 솔루션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3% 이상 폭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지난주에도 18% 가까이 내린 바 있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후 시장 참여자들은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됐던 에너지, 헬스케어주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국가와 당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한 건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인 제이 햇필드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생긴다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조금 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연준의 금리인하로 다시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모나 마하잔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붕괴로 악화된 매도세 이후 기술 섹터로 다시 순환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 개선과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결합돼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기술주가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주춤했던 기술주와 반도체주 주가에 다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1.7%로 보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2.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