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5년내 2기 추가 발주할듯
두코바니 민심잡기 전략 유효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출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내년 3월 최종계약이 마무리되면 최소 24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 수출이 성사된다. 체코 정부의 결정에 따라 향후 5년 내에 원전 2기를 더 수출할 수 있어 사업규모는 최대 40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네덜란드와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루마니아 등 원전 발주 수요가 있는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금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안정적인 원전 정책으로의 전환과 대통령이 주도한 정상 차원의 세일즈 외교가 발주국의 신뢰를 끌어낸 핵심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에 원전 2기를 짓는 계획을 확정하고, 전력 수요 추이를 지켜보며 테믈린 지역에도 원전 2기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 5년 내로 추가 2기에 대한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며 "후속 2기도 (사업비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코리아는 한수원을 주계약자로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으로 구성됐다. 1000메가와트(MW)급 대형원전의 설계부터 구매, 건설, 시운전, 핵연료까지 일괄 공급하게 된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이 확정되면 오는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에 들어간다. 2036년에 첫 호기를 완공할 계획이며, 2호기는 건설 일정이 1호기와 1년 또는 2년 간격이 될 전망이다. 황 사장은 "(테믈린 지역의) 나머지 2개 호기는 (체코 측이) 5년 이후에 생각한다고 돼 있는데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그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 성과를 따낸 데에는 민·관의 '이인삼각'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 안 장관은 "해외 원전사업은 국가 대항전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지난 2년 동안 한수원과 원전 협력업체, 원자력 학계와 연구기관, 정부부처 및 지원기간이 모두 나서 전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전력공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 '온 타임, 위드인 버짓((On Time, Within Budget)'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팀 코리아는 가격과 품질, 납기 면에서 모두 프랑스에 비해 앞선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지역 밀착형' 설득 전략도 유효했다. 200여개에 이르는 잠재협력사를 발굴하고, 원전이 들어설 두코바니 지역에서 아이스하키팀 후원, 방역물품 지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민심을 사로잡았다. 이에 두코바니 지역협의회가 지난 6월 팀 코리아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안 장관은 "원전의 본산지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한·미·체코간 3각협력을 통해 원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한수원은 잠재성이 큰 유럽 원전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황 사장은 "현재 네덜란드로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아 진행 중으로, 곧 입찰 준비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핀란드나 스웨덴과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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