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길어지는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렇게 특단의 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8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지 않을 것이고, 복귀하는 전공의와 사직 후 오는 9월 수련에 재응시하는 전공의에 대해 수련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교육부가 의대생들이 유급하지 않도록 탄력적 학사 운영 가이드라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이제 의대 증원 조정까지 시사했다. 하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의대생의 96%가 오는 9월 국시에 응시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전공의 대표도 미복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의사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의료개혁 원칙을 허무는 조치라는 비판을 감내하면서 결단을 내린 만큼 의사계도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함이 마땅할 것이다. 이 정도면 의료현장에 복귀하고 현안을 놓고 정부와 머리를 맞대는 게 맞다. 그럼에도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치킨게임을 계속 한다면 오만하고 무책임하기 그지 없다. '의사 불패'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아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목숨을 잃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판국이다.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의사가 있을 자리는 환자 곁이다. 이제 의정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료개혁에 동참하길 촉구한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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