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리망의는 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莊子)에서 유래했다. 어느 날 정원의 밤나무 숲을 거닐다가 조릉(雕陵)이라는 남방에서 온 기이한 까치 한 마리가 나무에 내려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까치를 잡으려고 새총을 쏘려 하는데 이상하게도 까치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까치는 앞의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마귀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기분좋게 맴맴거리는 앞의 매미를 노리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장자는 깜짝 놀랐다. "눈앞의 이익과 욕심에만 정신에 팔려 정작 자신의 등 뒤에서 다가오는 화근을 잊는 수가 있구나"하고 탄식했다. 장자는 얼굴이 화끈거려 새총을 내던지고 몸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그 때 숲지기가 그런 장자를 보고 도둑인 줄 알고 마구 욕을 퍼부어댔다. 집으로 온 장자는 사흘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까치와 사마귀, 매미는 물론 자신마저도 이욕(利欲)에 빠졌고, 급기야 숲지기로부터 욕까지 먹은 일이 너무 한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견리망의가 난무하다. 돈 앞에서 가족과 친구를 배신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 사이에서 견리망의가 심하다. 정치인이라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건만, 나라야 어찌 되건 말건 당리당략만을 앞세우는 이가 너무 많다. 이로움만 따른다면 당장은 편하겠지만 결국은 모두가 공멸하게 된다. 구한말(舊韓末) 국권 상실 때가 바로 그랬음을 잊지말기 바란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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