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수용 고리로 공세
'어대한' 깨 결선 투표가기 전략
성공할 수 있지만 역풍 불수도
韓 "인신공격 접고 비전 말해야"

나경원(왼쪽부터) 후보와 원희룡 후보, 윤상현 후보, 한동훈 후보<연합뉴스>
나경원(왼쪽부터) 후보와 원희룡 후보, 윤상현 후보, 한동훈 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절윤·배신 프레임' 공세를 펴고 있다. 한 후보가 최근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들고 나오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취지다. 이 프레임은 '어대한'구도를 깨기 위한 협공으로 양날의 칼이다. 성공하면 1차 과반을 저지할 수 있지만 역풍 땐 한 후보의 독주가 굳어질 수도 있다. 세 후보의 견제에도 한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여전하다.

한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4·10총선 당시 사진을 올리면서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전국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윤상현 후보는 인천선대본부장으로 저와 함께 선거 지휘를 맡았다"며 "저도 진심을 다해 이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당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앞서 논평을 통해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며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나 후보와 원 후보,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배신의 정치를 한다"며 공세를 편다. 세 후보 모두 한 후보가 최근 '제 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들고 나온 것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나 후보측 캠프에선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채상병 특검의 칼끝은 명백히 대통령을 향해 있다"며 "배신 프레임을 극복하고 싶다면 특검법을 수용하겠다는 주장부터 명백하게 철회하라"고 공격했다. 이들은 한 후보가 4·10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불화설이 불거졌던 상황까지 겨냥하고 있다.

'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했던 발언으로, 당의 핵심 지지층에선 '탄핵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현재 거야에서도 공공연히 윤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있어 여권 주류에서 이를 민감하게 보고 있다.

한 후보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 텃밭(TK) 유력인사와 만남이 불발된 것을 고리로 세 후보가 '대세론' 저지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후보에 대한 TK지지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최신 차기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6월 25∼27일·국민의힘 지지층 308명·표본오차 ±5.6%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TK지역의 당 대표 선호도는 한 후보가 33%였다. 다음은 원 후보 19%, 나 후보 19%, 윤 후보 4% 순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세 후보들이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록 친윤 후보를 옹립했던 지난 전당대회가 연상되는 당원들이 많아져 되레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나 후보와 원 후보, 윤 후보가 보는 구도는 다르다. 여론조사만으로 한 후보의 대세론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가 경쟁 구도에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에 입문하지 얼마 안 된 한 후보가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드러났던 '정치인으로서 단점'을 기억하는 당원들도 적지 않다"며 "정치 경력과 경륜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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