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연체율 점검이 아닌 경영실태 평가를 하는 것은 지난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여년 만이다. 금감원이 칼을 빼든 것은 저축은행업계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저축은행들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보다 2.25%포인트 치솟았다. 특히 자산 순위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4.4%에서 올 1분기 11.05%로 급증했다. PF 연체율이 10% 이상인 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1곳에서 올해 1분기 10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저축은행의 예금 잔액도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4월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2조9747억원으로,1년 전보다 11조원 이상 줄었다. 실적이 악화해 예금보험료가 할증된 저축은행도 덩달아 늘었다.
이렇게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니 천금보다 더 귀한 생활자금을 한 푼 두 푼 저축은행에 저축해둔 서민들로선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불안심리 확산이 예금인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전체 금융권과 실물경제를 뒤흔드는 큰 충격을 던질 수 있다. 방치하면 '경제 뇌관'이 된다. 그야말로 조기 수습에 총력을 기해야할 시점이다. 금융당국은 관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할 것이다. 위기의식을 갖고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미리 방화벽을 쳐야 한다. 무엇보다 옥석을 정확히 가려 한계상황에 이른 '좀비' 저축은행을 신속히 정리하는 게 화급하다. 물론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비상한 결단만이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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