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가에서 대표 한사람만을 위해 이렇게 당헌·당규를 고치려는 정당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다. 민주당이 1인 독재정당으로 바뀌는 모습이 뚜렷하다. '대통령 독재'가 아니라 '1당 독재'의 망령이 떠돈다. 오죽하면 "한 사람을 거의 황제로 모시고 있는 당"이라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비판했을까. 부정부패로 죄를 지은 사람도 직무를 그대로 할 수 있고, 대표 사퇴 시기도 마음대로이며,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에 목소리 높은 소수인 '개딸'의 영향력을 키워준다면 어느 누가 민주주의 정당이라고 할 것인가.
민주주의의 큰 원칙 중 하나가 대의정치다. 대의정치가 잘 작동하려면 의원들 개개인의 국가관과 역할이 중요하다. 이재명 대표는 변호사 출신답게 행정부와 사법부를 거치지 않고 효력을 발휘하는 처분적 법률 입법 운운하는 등 교묘하게 민주주의를 악용해 개인의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175명에 달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이지 이재명 대표의 신하가 아니다. 양심있는 의원이라면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거해 이 대표 개인만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에 반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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