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VIP격노설 부각 찬성 압박 국힘 "여야 합의가 관행" 반박 여야는 27일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VIP 격노설'을 집중 부각하거나 탄핵을 거론하며 찬성 표결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젊은 군인의 억울한 죽음과 권력의 부당한 은폐 의혹을 밝히는 일은 여당, 야당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며 "소속 정당을 떠나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주권자의 명령을 받들 책무가 우리 국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역사가 국민의힘 의원님들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며 "용산이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헌법과 양심에 따른 결단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국민의힘에서 17명 이상 이탈자가 나오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 채상병 특검법처럼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이 행사된 법안의 재표결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출석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이 요건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표틀막'인가. 심지어 특검법을 막으려고 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대통령이 격노한 게 무슨 문제냐는 궤변을 늘어놓던데 참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의 격노때문에 모든 문제가 불거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 대해 표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매우 부적절한 수사 방해이자 '표출막'"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향해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통신사실 확인 자료를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도 특검법 재의결을 촉구하면서, 부결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시사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국민의힘 여러분이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 탄핵 요건이 완성된다"며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될 특검을 거부함으로써 결정적인 탄핵 사유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특검법은 그동안 여야 합의로 추진하고 상정해왔던 게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 탄핵을 운운하고 장외투쟁을 통해 정치 사건으로 변질시키는 건 고인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며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면 국민의힘이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지난 주말 도심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장외집회를 벌인 데 이어 공공연하게 대통령 탄핵을 선전포고하기에 이르렀다"며 "자신들이 밀어붙여 만든 공수처까지 부정하면서 특검을 강행하려는 근본 이유가 탄핵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낙선·낙천자들을 중심으로 접촉하면서 본회의 참석을 요청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본회의에 출석시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채상병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사실상 확정했지만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는 등 이탈표가 예상보다 더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최재형·안철수·유의동·김웅 의원 등 4명이 특검법 처리에 공개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