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소수의 대규모 프로젝트 대신 중소 규모의 투자금이 투입되는 제작 프로젝트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비영어권 콘텐츠 수요가 확대되면서 K-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글로벌 OTT 트렌드 5호'에 따르면 최근 한국 TV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가 동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시청 점유율을 보이고, 미국에서도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 TV+, 파라마운트+ 등 대형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시장 포화 속에 점차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낮은 구독료와 높은 콘텐츠 비용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확보나 수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콘텐츠 투자로 인한 적자 폭도 계속 커진 탓이다.

보고서는 넷플릭스를 제외한 모든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수익화에 실패하면서, 올해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콘텐츠 투자를 줄이거나 저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스포츠 중계와 예능 등 비대본 콘텐츠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미국 프로레슬링(WWE),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했다. 디즈니의 ESPN은 지난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십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폭스는 오는 가을 스포츠 스트리밍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해 스포츠 중계와 제작비가 다소 저렴한 일반 예능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K-콘텐츠를 비롯한 비영어권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비영어권 콘텐츠가 북미 제작물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제작하거나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오징어게임'은 미국에서 제작된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제작비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예산으로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콘텐츠가 됐다.

특히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해외 진출과 맞물려 더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한국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은 한국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인력 양성, 제작 프로세스 효율화와 지식 공유를 통한 제작 기술 고도화 등에 초점을 둔 '그로우 크리에이티브(Grow Creative)' 교육 캠페인을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송영상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진흥위원회 및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정부 기관·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춘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넷플릭스 지역별 콘텐츠 제작 비용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넷플릭스 지역별 콘텐츠 제작 비용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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