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 3.1 → 2.9% 4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사과·배·양배추 등 농산물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으로 물가불안은 여전하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3.99로 지난해 같은 달(110.77) 대비 2.9%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두 달 연속 3.1%를 기록했던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소폭 내린 것이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2.2%로 나타났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농산물이 20.3% 오르며 물가를 견인했다. 축산물·수산물은 각각 0.3%, 0.4%씩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배가 102.9% 오르는 등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사과(80.8%), 양배추(48.8%), 토마토(39.0%), 배추(32.1%), 오징어(14.9%), 수입쇠고기(5.6%)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망고(-24.6%), 마늘(-12.3%), 바나나(-9.2%), 고등어(-7.9%), 닭고기(-6.5%), 게(-5.5%), 국산쇠고기(-1.0%)는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2.2% 올랐다. 가공식품 1.6%, 석유류 1.3%씩 올랐다. 석유류는 유가 불안에 지난 3월 1.2% 오르며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티셔츠(10.4%), 건강기능식품(8.7%), 남자외의(8.5%), 수입승용차(7.8%), 유아동복(6.5%), 휘발유(2.4%)에서 올랐다. 유산균(-13.1%), 김치(-5.5%), 라면(-5.1%) 등에서는 내렸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공공서비스 2.2%, 개인서비스 2.8% 각각 올랐다. 품목별로 보험서비스료(15.1%), 택시료(13.0%) 등이 올랐다. 전·월세를 의미하는 집세는 변동이 없었다.
이른바 '금사과', '금배'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7월 새 물량 공급이 시작되기 전까지 가격이 2~3달가량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공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2.9% 급등했다.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배 물가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사과는 80.8%로 지난 3월(88.2%)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사과와 배는 나와 있는 상품이 적어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배추는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토마토는 출하량 감소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고 했다. 고등어의 경우 정부 비축물량 방출에 따라 하락했고, 망고는 할당관세의 영향으로 가격이 내린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석유류 가격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거쳐 5월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 3월부터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1.2% 오르는 등 상승 전환했다. 4월에는 전월 대비 1.6%가 오르며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4월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5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와 관련해서는 전망기관마다 예측이 다 다르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농산물할당관세 적용, 비축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을 지속 추진한다. 석유류 가격 편승인상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장 감시도 강화할 계획이다.
황 과장은 "변동성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3%, 생활물가는 3.5%로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 범부처 총력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정부가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서울 전통시장 16곳에 공급되는 사과, 대파, 오이, 애호박 등에 대한 납품 단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