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 지수 올라 전환태세
국내 주요 은행들의 순익 급감을 불러온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가 다른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 속에 연초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이어가던 중국과 홍콩 증시 주요지수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거래일대비 13.10포인트(0,21%) 오른 6282.8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 저점을 기준으로 장중 29% 가까이 상승했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ELS 상품 구조를 설계하고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고객 손실이 발생한 은행의 상황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홍콩 ELS는 H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구조다. 지수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의 만기 손실도 줄어든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우리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의 상반기 만기도래 규모(2021년 1∼6월 판매분)는 8조2040억원이다. 이를 기초로 단순 계산하면 상반기 배상액은 1조6408억원이다. 투자자 손실률과 손실배상비율을 각각 50%, 40%로 가정한 값이다.

1분기만 놓고 보면 투자자 평균 손실률은 51.2% 수준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투자자 손실분만 연말까지 5조98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홍콩H지수가 6000을 웃돌고 있어 손실률은 40~45%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손실 규모는 4조5960억원으로 1조원 넘게 줄어들 수 있다.

중국 시장은 모처럼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2% 이상 급등했다. 장마감 기준 1만7746.91로 전거래일 대비 95.76포인트(0.54%) 올랐다. 장중 연저점인 지난 1월 22일 대비 20% 이상 오른 것이다.

중국 본토의 선전성분지수도 연저점 대비 27%가량 상승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각각 이날 장중 연저점 대비 18%, 17%가량 뛰었다. 이중 CSI 300 지수는 2월 초만 하더라도 5년 만에 최저치였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는 부동산 관련주 주가 종목 상승이 두드러졌다. 관푸자산관리의 장하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동산 관련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 전략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산 재배분 흐름, 중국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등에 따라 중국 증시 강세를 보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위험 선호 심리에 대한 신중론이 여전할 경우 중국 증시가 계속 상대적으로 더 나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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