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용산 오찬 초청에 '건강상 이유' 불응한 韓…조정훈 "소진돼 힘들겠지만" "이 악물고라도 만났어야…총선 진 집권여당에 제3 尹韓갈등 좋지 않은 뉴스" "2027년 어떤 결정하든 지금은 임기 3년 남은 대통령 극복 메시지 때 아냐" 집권여당의 4·10 총선 참패 아흐레 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용산 대통령실 초청 오찬을 제안했지만 불발된 데 대해 당내에선 "제3의 윤·한 갈등"으로 비쳤을 것이란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제22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22대 총선 서울 마포갑 출구조사 예측을 깨고 당선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두다리 건너 (참모진)전화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하고, (자신을 공개비난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을 먼저(16일) 만난 후 제안해 서운했겠다'는 질문을 받고 "만약 저한테 (한 전 위원장이) 전화 한통 걸어서 '할까 말까' 물어봤다면 저는 '이를 악물고라도 만나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정훈 의원은 "바라보는 시각들이 '두사람 간 관계가 더 나빠진 거 아니냐, 제2·제3의 윤한 갈등 아니냐'(할 수 있다) 이게 총선에 진 집권여당한테 결코 좋지 않은 뉴스"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마무리하는 해단식 같은 행사가 될 수 있었고, 비공개일테니 또 처음 만나는 관계도 아니니 서운한 게 있으면 (윤 대통령은) '솔직히 서운했다' 말하면 되고 (한 전 위원장은) '제 뜻은 이게 아니었다' 얘기하면 됐을텐데 "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초청에 불응한 데 대해선 "건강이 소진됐단 느낌은 (마포구) 유세 지원을 오면서 만난 한 전 위원장에게 강하게 느꼈고, 굉장히 힘든 상태일 거라고 짐작은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타이레놀(진통제) 두알 먹고라도 (윤 대통령을) 만나셨으면 더 멋있었겠다. 한 전 위원장이 얘기한 '지금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가냐 후퇴하느냐'의 기로에서 당정 갈등 메시지를 굳이 만들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용산 초청 거부 이후인 2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결과는)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며 보수층을 다독이는 한편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듯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사심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이라며 "누가 저에게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4월11일 새벽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마포갑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마포구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닌 한동훈의 길을 간다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조 의원은 "(모두에게) 생산적이지 않다"며 "임기 3년이 남은 대통령을 극복하고 일어서겠다는 메시지는 지금으로선 적절치 않다"고 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법무장관이셨고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하셨다"며 "남은 3년 동안 내가 이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지), (차기 대선을 치를) 2027년에 어떤 결정을 하시든 그게 맞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이 도전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아무리 좋은 건전지도 충전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수명이 줄어든다"며 "한동훈의 개인기는 아마 '동급 최강'이고 지난 총선 때 우리가 느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방전됐다고 생각한다"고 빗댔다. 정치 일선 복귀까지 걸릴 기간으론 "제가 판단할 수 없지만 아무리 빨라도, 아무리 고속충전해도 100일 안에 충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전 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교해 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조 의원은 당 총선 백서 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은 가운데 "보고서 하나 쓰려고 단장을 맡은 건 아니고 저희가 뼛속까지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며 특정 주체 책임 추궁보단 "7대 개혁 과제와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