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날개다는 플랫폼
인프라·안전개발 등 영역 확장
GPT보다 언어모델성능 우수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인텔 제공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인텔 제공
네이버가 한국을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에서 글로벌이 주목하는 AI(인공지능) 기술기업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AI 원천기술부터 AI 반도체 등 인프라 기술, 안전한 AI 개발을 위한 연구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NHN 등 국경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각적인 공조체계를 구축하며 AI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의 AI 사업 가장 중심에는 네이버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가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사내외 AI 생태계를 확대하며 범용·기반 기술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국내 AI 생태계가 커지면서 한국 사용자에게 유용한 성능을 보이는 생성형 AI 모델에 대한 객관적 평가 마련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국내 오픈소스 언어모델 연구팀 해례를 중심으로 한 한국판 AI 성능평가 체계 'KMMLU(Measuring 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 in Korean)'가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인문학, 사회학, 과학·기술 등 45개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묻는 3만5030개 문항으로 구성된 이 체계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오픈AI의 GPT-3.5-터보, 구글의 제미나이-프로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성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한국 특화 지식에서는 오픈AI의 GPT-4보다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클로바X 서비스. 네이버 제공
클로바X 서비스. 네이버 제공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하이퍼클로바X의 학습 방법이나 성능 등 모델의 세부 정보를 소개한 '테크니컬 리포트'를 공개했다. 해당 리포트에서는 신뢰성 있는 다양한 평가 체계를 활용해 한국어, 영어, 수학, 코딩, 상식, 사실성, 안전성 등 여러 분야에서 하이퍼클로바X와 비교군 모델들의 성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하이퍼클로바X는 오픈소스 모델들과의 비교 평가를 위해 선정한 14개 모델 중 종합 점수 1위를 기록했다. 또 폐쇄형으로 개발된 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리포트에서 선정한 4개의 모델 중 한국어 능력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한 AI 서비스 및 비즈니스 생태계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정식 서비스하는 한편 컬리·쏘카 등 외부 서비스들과의 연계를 확대하며 일상에 AI를 심고 있다. 네이버 자체 서비스 곳곳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고 있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통해 사용자들은 검색창에서 사람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입력하는 방식으로도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에는 나이키와 생성형 AI 광고 '클로바 포 애드' 테스트를 시작해 사용자가 구매에 앞서 상품에 대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얻는 인터랙티브한 대화형 광고 콘텐츠를 실험 중이다.

B2C 서비스뿐만 아니라 B2B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 법률, 금융, 교육, SW(소프트웨어), 모빌리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해 자체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축하거나 AI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도입을 위한 MOU 체결은 50건에 달했다. 원하는 형태로 하이퍼클로바X를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의 고객사는 누적 1500곳에 달한다.

클로바 포 애드 답변 예시. 네이버 제공
클로바 포 애드 답변 예시. 네이버 제공
AI 반도체, 인프라 영역에선 국경을 뛰어넘은 협력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데모 제품을 공개해 같은 성능일 경우 기존 반도체 대비 사용 전력을 8분의 1로 낮출 수 있음을 LLM 서비스 수준에서 검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과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인텔의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 기반의 새로운 AI 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효율적인 LLM 서비스 운영을 위한 AI 반도체 생태계 다양화와 기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AI칩 구매 부담으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국내 스타트업과 학교의 AI 연구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본인의 SNS를 통해 인텔과의 협업에 대해 언급하며 "단기간에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SW 생태계를 만들어 갈 청사진과 스케줄이 있다"며 "많은 연구원들이 가우디 기반의 시스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자발적으로 오픈소스를 만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시장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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