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정치 안 한다" 페북 통해 비판 일축…'큰 그림' 묻는 지지자에 "매일 그려" 답변도 전날도 韓 겨냥 "황태자가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선거 말아먹고 복귀 공간 없다" 주장
지난 2021년 9월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가 공개 일정에 나선 모습(왼쪽).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수도권 유세를 다닐 당시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홍준표 대구광역시장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잠재적 대권주자인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를 좁히며 '한동훈 때리기'를 해온 데 이어 "잡새들의 시기(猜忌·샘 내는 것)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의 제22대 총선 사령탑이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과도하다는 여권 내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은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기 것을 내주지 않고 이길려는 심보는 놀부 심보다. 이미지나 가꾸고 현실을 눈감는 비겁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 정치투쟁은 언제나 진흙탕 싸움이고 그 싸움에서 나홀로 고상한 척 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감안 하고 싸워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이해득실을 떠나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싸워야지 나중에 그 명분으로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입장이라고 자처한 셈이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나 그랬고 그 생각으로 지난 30여년을 이 아수라판에서 살아왔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18일) 글에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다"며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을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한 전 위원장을 강성 친윤(親윤석열)에서 공격해온 상황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그는 또 "황교안(4년 전 미래통합당 대표)이 총선 말아 먹고 퇴출됐을 때 당을 1년 이상 지배했어도 뿌리가 없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먹은 그(한 전 위원장)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라고 강변했다. 사실상 한동훈 배제를 "보수우파가 살아날 수 있는 길"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지자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에 이날 '큰 그림 그리신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는 질문이 올라오자 "그림은 매일 그린다. 대구시 그림, 나라 그림 그게 내 일이다"라고 답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회동하며 제안한 '김한길 국무총리·장제원 대통령비서실장' 임명 시 국정을 잘할 것 같냐는 질문엔 "잘못하면 또 바꾸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