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여당 정체성 전면 부정"
김용태 "현실화땐 후폭풍" 우려
대통령실 부인·당사자 금시초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유력 검토설'에 17일 국민의힘이 크게 술렁였다. 대통령실이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고 당사자들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부정적 입장이지만 여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총리 후보로 거론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재 하버드 캠브리지 캠퍼스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그는 "책 '반도체주권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 조금 일찍 귀국한다고"만 밝혔다. 양 전 원장은 "뭘 더 할 생각이 없다. 무리한 보도"라고 부인했다. 정무특임장관으로 거론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여론 떠보기'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문 정부 인사지만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였던 시절 법사위 의원으로서 가깝게 지냈고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문 정부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여당 내 반응은 갈렸으나 다수는 비판적이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박영선 전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다"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썼다.

권 의원은 "총선 참패로 인해 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엄중한 시기이고,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처럼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어지는 게 무엇이며, 또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것이다.

김용태 당선인도 MBC 라디오에서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이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그 사람들을 써서, 외형상으로는 야권을 썼기 때문에 협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서 사태를 수습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엄청난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끔찍한 혼종"이라며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네요"라고 비꼬았다.

반론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다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모셔왔다. 여야가 서로 상생하는 협력관계로 IMF를 극복했다"고 거론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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