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난해 총세입은 497조원으로 전년 대비 77조원 줄었다. 역대급 감소다. 급격한 세수 감소 탓에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7조원 적자였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은 3.9%로 올랐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로써 현 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강조해온 '건전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재정준칙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매년 GDP의 3%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런데 지난해 적자비율이 4%에 가까워진 것이다. 문제는 올해도 재정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총선을 앞두고 쏟아낸 각종 감세 정책과 개발 공약이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발표에 따르면 총선에 지역구 후보를 낸 6개 정당의 개발 공약은 2200여건에 달한다. 소요 예산은 최소 554조원이었다. 앞으로 세수펑크를 확대할 감세 정책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정부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국회를 통과하면 덜 걷히는 세수는 내년에만 최소 8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허리띠를 비짝 졸라매야 할 때다. 이러다간 국가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각종 감세 정책이 세수 감소의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 표심을 겨냥해 내놓은 무리한 공약은 당연히 손봐야할 것이다. 옥석을 꼼꼼하게 가려 필요한 사업들만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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