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303곳→지난해 2826곳
4대은행 영업점 최근 꾸준히 감소
점포 적은 지방 접근성 더욱 악화
금융교육 진행·이동점포 운영 등
취약계층 편의성 제고 위한 노력도

신한은행의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점포.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의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점포. 신한은행 제공.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점포가 몰려 있는 서울·경기 지역의 은행 점포 폐쇄도 문제지만,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방의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 접근성이 취약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 합산)은 2826곳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7곳 줄었다.

4대 은행의 영업점은 2020년 3303곳에서 2021년 3079곳, 2022년 2883곳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최근 4년(2020~2023년)간 점포 수가 821개에서 615개로 줄어 가장 큰 감축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970개에서 795개로 점포 수가 감소했다. 신한은행(860개→722곳)과 하나은행(652개→598개)의 점포 수는 각각 138개, 54개 줄었다.

상대적으로 은행 영업 점포가 밀집해있던 수도권에서도 점포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에 위치한 4대 은행의 영업 점포 수는 1950개로 전년 동기(1983개) 대비 33개 줄었다.

지방의 은행 점포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인천시, 경기도를 제외한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876개로 전년(900개)보다 24개 감소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지방 점포 수가 2022년 271개에서 2023년 249개로 가장 많이 줄었다.

지방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 비해 은행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모바일 뱅킹 등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 인구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오프라인 점포가 줄면 금융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나 금융 취약계층은 은행 거래를 하기가 쉽지 않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산으로 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점포 수 축소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KB 시니어 라운지. KB국민은행 제공.
KB 시니어 라운지.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부터 'KB 시니어 라운지'를 기존 서울 5개구에서 인천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급속한 디지털화로 인한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완화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이 2022년 7월부터 시행중인 이동 점포다.

KB국민은행은 온라인 금융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은 전문가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시니어클럽협회 등 협력기관을 방문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39회 실시했다. 올해는 110회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점포'를 운영중이다. 매달 25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 관련 업무와 입출금통장 신규·재발행, 카드 관련 업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함께 스마트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체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인천시 금융소비자 교육센터인 신한 학이재에서 '디지털 금융교육 어시스턴트'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인천시청 등 지역 유관 기관과 연계해 디지털 금융교육을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지난해 7월 교육부와 '디지털 금융 문해력 향상 및 금융소비자 보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의 디지털 금융 문해력 향상을 위한 금융교육 앱 '하나원큐 길라잡이'를 선보였다. 하나원큐 길라잡이는 거래내역 조회,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금융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기능들을 하나원큐 앱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했다. 교육용 앱 학습 후 큰 어려움이 없이 하나원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실효성 있는 디지털 금융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서울 동소문로 효심영업점, 영등포점, 화곡점 등 3개 지점에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열고 어르신들의 금융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 노년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도 운영중이다. 이곳에서는 모바일 금융 거래, 정보검색, 키오스크 조작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다만 은행들의 고령층을 위한 이동 점포 등이 여전히 지방보다 수도권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은행 점포 축소 대안 중 하나인 특화 점포 등을 섣불리 지방으로 넓히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온라인 금융 교육 확대 또는 비대면 뱅킹 서비스의 편의성 제고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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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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