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함께 들썩이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해 전날보다 5.7원 오른 1352.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352.0원으로 개장한 뒤 1350원선 안팎에서 횡보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894.50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88.21원)보다 6.29원 오른 수준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긴장감은 환율뿐 아니라 원유 가격도 끌어올렸다.
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1.3달러(1.5%) 오른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6.59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16달러(1.4%) 상승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고 시장의 공급 우려를 키웠다.
다른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최근 커피와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씨티그룹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은 올해 들어 120% 넘게 상승하며 최근 한때 1t에 1만 달러를 넘기도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지난 3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후 2305달러까지 찍은 뒤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228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도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등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주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NZ의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브렌트유에 대한 3개월 목표주가를 배럴당 95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유가는 지속적인 공급 타이트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함께 보다 긍정적인 경제 배경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