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라고 추모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조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선구자와도 같은 분이셨다"며 "섬유산업과 첨단소재 분야에서 보여준 집념과 열정, 혜안은 우리나라가 오늘날 글로벌 넘버원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을 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1971년 생산 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정신의 모본(模本)"이라며 "기술입사(技術立社)를 넘어 기술입국(技術立國)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셨다"고 회고했다.

또 "1990년대 초 국내 최초의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질서의 흐름을 읽는 데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 주셨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한일관계 개선 등 국가적 협력 과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경제외교에 헌신하시며 경제대국의 기반을 마련하셨다"며 "국제사회 속 한국의 역할에 대해 진정한 비전을 가진 분이셨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회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장사꾼은 돈을 벌고, 기업가는 시대를 번다'는 말이 있다. 회장께서는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였다"며 "힘든 시기마다 저희들은 경영 선구자 '조석래', 민간 외교관 '조석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정오께 대한상의 임원진과 함께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오전 9시 20분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장남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방문했다. 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이우일 OCI홀딩스 회장,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지난 주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의 기업인들이 빈소를 찾아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최태원(맨 앞)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맨 앞)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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