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라면사업에 도전중인 하림의 지난해 라면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여전히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사업에 대한 김홍국 회장의 의지에 따라 최근에는 더(The)미식 신제품 장인라면 '맵싸한맛'까지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지만 기존 라면 업체들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 상황에서 김 회장이 어떤 회심의 카드로 판세를 흔들지 주목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지난해 라면 부문에서 208억2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기간(134억3800만원) 대비 약 54% 성장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여전히 미약하다. 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내수 시장의 총 매출 규모는 2조3898억6900만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매출 기준 하림의 점유율은 전체의 0.8%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0.5%) 대비 점유율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1% 미만이다.
국내 라면 시장은 농심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1강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와 삼양, 팔도 등이 2~4위를 유지중이다. 2021년 56.5%였던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도 56%를 기록하며 여전히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4개사의 점유율이 워낙 절대적이다 보니 다른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거의 없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내놓고 있는 PB상품(자체브랜드)의 경우 2020년 212억원에서 2023년 217억원 수준으로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고, 기타 업체들의 매출 역시 같은기간 197억원에서 349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일각에서는 하림의 더미식 라면의 가격이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2021년 출시한 더미식 장인라면은 1봉지에 2200원으로, 일반 라면 대비 가격이 약 2배 가량 비싸다. 이후 출시한 더미식 비빔면 역시 1봉지에 1500원, 메밀비빔면의 경우 1700원에 각각 판매되면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회사가 최근 내놓은 장인라면 맵싸한맛 역시 1봉지당 220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고물가가 가장 화두"라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끌어당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하림 측은 "현재까지 출시된 장인라면, 즉석밥, 유니자장면 외에 향후 개발 예정인 제품들 또한 기존의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건강한 식품문화를 주도해 나가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지난해 하림이 라면시장에서 0.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하림이 지난달 내놓은 장인라면 맵싸한맛. 하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