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재무 위기 등으로 인해 올해도 건설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들어 건설사들이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자체 개발 사업 수주 대신 안정성이 확보된 최소한의 사업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건설업의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같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써왔다. 올해도 주택은 물론 토목, 플랜트 분야의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친환경 신사업을 변함 없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이하 연결 기준) 7조 9911억원, 영업이익 330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신규 수주두 25.2% 증가한 14조 889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인 14조4000억원을 4000억원 이상 초과 달성한 것이다.
DL이앤씨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매출 8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1조6000억원으로 정했다. 매출 목표인 지난 2021년 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작년 매출보다 약 1조원 높인 숫자다. 영업이익 목표 역시 지난해 실적 대비 57% 이상 높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격적 목표 설정은 주요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주택경기 침체, PF발 재무 리스크 등 건설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여러 위기에 대응할 안정적 기본 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작년 말 기준 1조1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2000억원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채비율은 95.9%, 차입금 의존도는 13%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플러스(+) 2313억원을 기록해 독보적인 재무 안정성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PF보증규모 역시 자기자본 대비 43.1%에 불과하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신용등급도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AA-' 등급을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같은 독보적인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도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는 노력을 계속 하면서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과 원가율 관리에 힘써 실질적 이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올해의 수주 목표를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자.
주택 사업은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지를 선별 수주하고, 진행 현장의 원가 관리에 집중해 이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토목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국내 교통인프라 사업 및 정부의 ESG 정책에 부합하는 하수 현대화, 바이오 가스 등 친환경 사업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플랜트 사업은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들을 선별 수주할 계획이며, CCUS, 수소와 암모니아, 2차 전지와 같은 성장 분야 사업 개발에도 나선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실적보다 9000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설정했다. 플랜트 부문에서 늘어난 수주를 바탕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하면서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주택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토목 부문의 꾸준한 이윤 창출, 플랜트 부문의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규모 확대로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계의 경영 환경이지만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고, 친환경 신사업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