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세계적 안무가 매튜 본이 5년 만에 내한해 최신작 '로미오의 줄리엣'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매튜 본이 셰익스피어가 쓴 불멸의 로맨스이자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걸작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창조해 오는 5월 8~19일 LG시그니처홀 무대에 올린다고 28일 밝혔다.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작품은 지난해부터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를 거쳐 대한민국 서울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를 펼치고 있다.
매튜 본이 주목한 것은'로미오와 줄리엣'에 담긴 필연적이고 아름다운 비극성이다. 그는 약물,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현대의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들을 거침없이 묘사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늘날 10대들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음악은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일에 맞춰 약간의 변화를 줬다. 작곡가 테리 데이비스와 15인조 앙상블이 편곡 작업에 참여했다. 51개의 오리지널 스코어 중 30곡을 골라 순서를 재배치하고 5곡의 신곡을 추가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지금 이 시대의 10대들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작품 제작 방식에도 변화를 꾀했다. 매튜 본의 무용단은 2018년 영국 전역에서 만 16~19세 무용수들을 선발하는 대규모 오디션을 개최했다. 10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워크숍 공연과 트레이닝을 거쳐 다수의 무용수를 정식 단원으로 합류시켰다.
매튜 본은 20대 여성 안무가 아리엘 스미스와 협업해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만들었다.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끊임없이 뛰고 움직이며 고난이도의 동작을 펼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이 펼치는 파드되로 유명한 '발코니 신'에서 두 무용수는 열정적이다 못해 한 몸이 돼 구르고 도는 경이로운 춤을 펼친다고 LG아트센터는 전했다.
초연부터 로미오 역을 맡고 있는 파리스 피츠패트릭, 강렬한 에너지를 뿜는 로리 맥클로드, 2024년 '백조의 호수'에서 차세대 백조를 맡은 잭슨 피쉬가 로미오 역으로 출연한다.
줄리엣 역은 안무가 겸 무용수 모니크 조나스, '카 맨' '미드나잇 벨' '레드 슈즈' 등 탄탄한 경력을 보유한 브라이어니 페닝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돼 단시간에 주역 무용수 자리에 오른 한나 크레머가 맡는다.
매튜 본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에도 삽입된,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안무가다. 무용은 대중적이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름 자체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86년 자신의 무용단을 설립한 이후 발표한 13편의 장편 작품들이 모두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현대 무용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5월 영국황태자로부터 현대무용계 인물로는 최초로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매튜 본의 공연은 국내에도 LG아트센터를 통해 '백조의 호수'(2003·2005·2007·2010·2019), '호두까기인형'(2004), '가위손'(2006), '잠자는 숲속의 미녀'(2016) 등 8차례 공연돼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최신작인 이번 공연은 2019년 '백조의 호수' 이후 5년 만이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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