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계약·대규모 공급 기회에 SKT·LG유플, 적극 입찰 유력 KT "참여여부 신중하게 검토"
연합뉴스.
'이동통신 2위' 자리를 두고 첨예한 논란이 일어나자 정부가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를 세분화했다. 전체 무선가입 회선을 휴대폰과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태블릿PC·웨어러블 기기 등), IoT(사물인터넷)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IoT 영토 확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휴대폰 가입회선은 SK텔레콤 2295만2612개, KT 1348만9926개, LG유플러스 1093만1883개였다. KT가 LG유플러스보다 약 255만개 차이로 앞서 있다. 휴대폰 회선 기준으로는 KT가 LG유플러스와 격차를 유지하며, 2위 사업자 논란을 일단락한 셈이다. 이전 통계와 같이 IoT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은 전체 회선 기준 점유율로는 1월 기준 SK텔레콤 37.31%, LG유플러스 22.62%, KT 21.02%로 LG유플러스가 앞서게 된다. IoT 회선 순위만 봤을 때는 통신 3사의 순위와 전혀 다른 구도가 확인된다. LG유플러스가 715만5839개로 가장 많고 알뜰폰(MVNO)이 707만5467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SK텔레콤 698만1266개, KT 288만5355개 순이었다.
LG유플러스가 IoT 회선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약 200만건에 달하는 검침기 사업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수도나 가스 검침 업무에 쓰이는 IoT 센서용 통신망을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저압(가정용) 원격검침 인프라(AMI) 6차 사업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사업은 LTE망을 가진 이동통신 3사만 참여할 수 있는데, 이동통신 3사 모두 6차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격관제에 쓰이는 IoT 회선 수를 안정적으로 한꺼번에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정 물량은 80만~110만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입찰 참여가 유력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수주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도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애초 5차 사업에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참여하지 않았지만, 6차 사업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고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지역이나 대상이 공개될 전망이다. 광역별로 나누는 형태도 예상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AMI용 LTE 통신설비 OS(운영체제)가 임베디드 리눅스(MPU)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추산하는 한국전력의 IoT 회선 요금은 개당 월 1000원 미만으로 수익성이 미미하지만, 각 통신사 모두 B2B 사업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대규모 공급 기회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 3사 모두 포화한 통신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탈통신 행보에 나서는 상황에서 휴대폰 회선 외에 IoT 수주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통신 사업의 대표 분야 중 하나가 B2B(기업간거래)인 만큼 IoT도 통신사가 공략하는 시장 중 하나다. 차량관제, 생활가전 등에 해당하는 IoT 회선도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2B 영역에서는 기업 전용 회선 등이 있지만 무선 IoT도 신사업 영역으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며 "한전 원격검침 수주의 경우 장기 계약 형태로 매출이 발생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