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 압승 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 압승 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예상대로 압승했다. 87%대의 압도적인 지지율이었다. 서방 언론들은 불투명한 선거, 투표 강제 동원 등의 결과라고 지적했지만 어쨌든 러시아 유권자들 다수는 안정과 강력한 러시아 재건을 부르짖는 그를 선택했다. 이에 푸틴은 향후 6년에 걸쳐 5기 집권플랜을 펼치게 됐다. 당분간 그의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푸틴은 기록적인 지지율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 지지로 받아들이고 전쟁을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니 서방과의 군사·외교적 대결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신냉전은 가속을 낼 것이다.

그의 다섯 번째 임기는 한반도에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북·러 연대가 한층 견고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북·러는 군사적 협력관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에서 미사일과 포탄을 들여오고, 북한은 러시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다양한 발사체 관련 기술을 제공받고 있다. 게다가 푸틴은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려는 태세다. 푸틴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런 푸틴의 '짜르 등극'은 북한을 기쁘게 한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이 5선을 확정한 직후 축전을 발송했다. 대선을 마무리한 푸틴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관계는 더 밀착될 것이다. 이러는 사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고도화될 것이다. 이를 과시라도 하듯 북한은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같은 북·러 결속 강화는 우리의 안보나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럽에서 불붙은 무력 충돌의 화염이 어느 순간 한반도로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예상되는 안보 리스크를 팔짱만 끼고 볼 수는 없다. 푸틴이 한반도 정세 변동에 미칠 영향력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안보 리스크를 바짝 경계하면서 철저한 대응책을 세울 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둔 외교플랜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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