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홍영표 "참담하다. 참담하다. 참담하다…" 글 남겨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전해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전해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안산 상록갑 경선에서 낙마했다. 현역의원 의정평가 하위 20%에 따른 감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써 '하위'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거나 알려진 의원 10명은 전원 탈락하거나 탈당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17개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서 눈길을 끈 지역구 가운에 한 곳은 경기 안산 상록갑이다.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그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친문계 핵심 3인방을 일컫는 '3철'로 불렸다. 그러나 이재명 체제에선 '수박'으로 낙인찍혀 공격을 당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이면서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친명 강성당원들이 비명계 인사를 공격할 때 쓰는 은어다. 현역 평가 결과 '하위 20%' 통보도 받았다.

전 의원은 경선에서 양문석 전 고성·통영 지역위원장과 맞붙었다.양 전 위원장은 "수박(비명계를 지칭하는 비하 표현) 뿌리를 뽑겠다"는 발언으로 당직 정지 3개월을 받았던 친명계 원외 인사다.

전 의원의 탈락은 평가에서 하위에 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전 의원이 양 위원장과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소 40% 이상의 득표율을 더 얻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윤리심판원에서 징계를 받은 양 전 위원장은 당시 당직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제약이나 감점을 받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하위 10% 혹은 20%를 받은 의원은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금까지 하위 통보를 받은 것으로 밝혀진 의원은 전 의원을 비롯해 김영주·김한정·박용진·박영순·송갑석·설훈·윤영찬·홍영표·박광온 의원 등 10명이다. 이재명 체제에서 '통합' 차원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하위 20%'를 받은 송 의원은 광주 서구갑에서 조인철 전 문화경제부시장에 패해 탈락했다.

서울 강북을에서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이승훈 변호사와 3파전을 치렀던 박용진 의원(하위 10%)은 결선까지 진출했지만, 끝내 하위 평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의원은 결선에서도 '득표 30% 감산'을 적용받았다.

하위 10%를 받은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김병주 의원(비례)와 이인화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벌인 3파전에서 탈락했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 의원은 경선에서 이겨내겠다고 했지만 30% 감점에 결선투표 조차 가지 못했다.

역시 하위 10%를 받은 윤 의원도 경기 성남 중원 경선에서 이수진 의원(비례)에게 졌다.

경기 수원정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박 의원도 경선이 끝난 뒤 자신 역시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하위 20%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홍영표(하위 20%)·박영순(하위 10%) 의원은 탈당한 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에 합류했고, 국회 부의장을 지냈던 김영주 의원(하위 20%)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설훈(하위 20%) 의원은 탈당한 뒤 민주당 탈당파를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전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의 경선 탈락 소식을 접한 뒤 비통에 빠졌다. 그는 페이스북에 "참담합니다. 참담합니다. 참담합니다…"라고 썼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