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경품' 발언은 부적절성을 넘어 인간의 기본 품성을 의심케 하는 막말이다. 비판이 빗발치자 사과했지만, 그 정도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데에 상식인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문제가 된 발언은 정 후보가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방안을 얘기하던 중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했다. 이는 2015년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작전 중 우리 군 장병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해 다리와 발목을 잃는 사건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당시 방송을 들어보면 정 후보와 출연자들은 한참을 희희덕거리며 지뢰 희생을 희롱 대상으로 삼았다. 목함지뢰로 발목과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와 김정원 중사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부상당한 장병을 모욕한 것임은 피할 수 없다. 7년 전의 일이지만 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정 후보가 사과하고 민주당이 유감을 표명했으나 이것으로 무마될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정 전 의원이) 발언 직후에 사과했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지만, 후보자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군 장병의 희생을 모욕하고 희롱 대상으로 삼은 국가관도 문제지만,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연민(憐憫)의 자세를 망각한 야수적 품성이다.

정 후보와 민주당은 유튜브 콘텐츠를 삭제하고 사과했으니 묻어두려는 심산인 듯하다. 정치인들의 막말과 허언은 왕왕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정 후보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자격은 물론 인간으로서 자격도 의심되는 망언이다. 국민의힘의 비판마따나 콘텐츠를 삭제한다고 해서 국민의 기억에서 삭제할 수는 없다. 만약 정 후보가 국회로 진출한다면 국민들은 그를 대할 때마다 끔찍한 망발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국가와 생명에 대한 가치관에서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품성까지 파탄났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민주당은 철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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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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