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방송을 들어보면 정 후보와 출연자들은 한참을 희희덕거리며 지뢰 희생을 희롱 대상으로 삼았다. 목함지뢰로 발목과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와 김정원 중사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부상당한 장병을 모욕한 것임은 피할 수 없다. 7년 전의 일이지만 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정 후보가 사과하고 민주당이 유감을 표명했으나 이것으로 무마될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정 전 의원이) 발언 직후에 사과했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지만, 후보자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군 장병의 희생을 모욕하고 희롱 대상으로 삼은 국가관도 문제지만,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연민(憐憫)의 자세를 망각한 야수적 품성이다.
정 후보와 민주당은 유튜브 콘텐츠를 삭제하고 사과했으니 묻어두려는 심산인 듯하다. 정치인들의 막말과 허언은 왕왕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정 후보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자격은 물론 인간으로서 자격도 의심되는 망언이다. 국민의힘의 비판마따나 콘텐츠를 삭제한다고 해서 국민의 기억에서 삭제할 수는 없다. 만약 정 후보가 국회로 진출한다면 국민들은 그를 대할 때마다 끔찍한 망발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국가와 생명에 대한 가치관에서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품성까지 파탄났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민주당은 철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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