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 앙등이 주요인이다. 사과 가격이 71% 올랐다. 소비자 가운데 마트 가서 사과가격을 보고 놀라지 않은 경우가 없을 것이다. 사과 소비가 줄어듦에도 사과 가격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사과의 대체재인 귤도 덩달아 올라 78.1%의 상승률을 보였다. 사과, 귤, 배, 딸기 등 신선과실이 41.2%나 올랐다.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구매빈도가 높은 식품 가격이 급등해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4.5%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넉 달 만에 3.7%로 반등했다. 문제는 물가를 끌어올린 것이 작황에 의존해 공급이 비탄력적인 농산물이어서 물가상승세가 쉽게 잡힐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화정책도 미덥지 못하다.
정부는 물가상승률을 다시 2%대로 안정시킨다면서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하고 과일 직수입을 확대키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국제곡물가가 하락했는데도 꿈쩍않는 국내 면류와 빵류 등 가공식품에 대해 각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이 정부에 바라는 가장 시급한 게 고물가대책이다. 재정투입 같은 구태의연한 뒷북대책으론 안 된다. 농산물 수급에 보다 근본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한반도 남부가 아열대로 진입한다는 전망은 오래 전에 나왔다. 그에 따른 농작물 작황 변화에 대처했어야 했다. 농축산물 수급조절 기능도 하는 농협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도 근본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국내 가공식품가격이 국제원료가격에 제대로 연동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뒷북 대증적으로 접근해선 고삐 풀린 물가를 못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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